아마존·쿠팡 주가 줄줄이 하락…OTT도 유료 가입자 감소
비대면 특수 종료에 네이버·카카오도 시장 전망치 못미쳐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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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그간 특수를 누렸던 빅테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대면 종목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거나 주가 역시 줄줄이 주저앉았다.

10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아마존 주가는 2177.1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아마존의 장중 최고가 기록인 3773.08달러에서 약 42.29% 하락한 가격이다. 장중 아마존 주가는 2020년 2월 이래로 처음으로 215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혔던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고용인원을 두 배로 늘렸고, 지난해 1분기 43.8%, 2분기 27.2%, 3분기 15.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지난 4분기 매출 성장률은 9.4%로 둔화됐고, 올해 1분기에는 7% 수준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총 38억달러(약 4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7년만에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쿠팡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10.5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에는 9.3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0달러 아래를 하회했다가 소폭 증가한 수치다. 쿠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대면 특수’가 끝나면서 타격을 입은 기업은 이커머스 기업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2020년 가입자 2억 명을 돌파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 1분기에는 유료 가입자수가 11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그간 비대면 특수로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승승장구하던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률도 정상화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광고와 쇼핑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1분기 매출은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4.5% 늘었지만 시장 평균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커머스 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 28.3% 성장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2.7%에 그쳤다.

카카오의 경우 매출은 1조6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지만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플랫폼 부문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7% 올랐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주가 역시 회복하기 어렵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7월 최고점인 46만5000원의 절반 수준인 2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카카오는 8만4700원으로 지난해 6월 17만300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은 그간 공격적인 인력 채용으로 높아진 인건비를 조정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엔데믹’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미래 먹거리’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분야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대를 지속한다.

카카오 역시 '비욘드 모바일', '비욘드 코리아'를 내걸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중심으로 웹툰‧웹소설, 영상, 게임 등을 통해 해외 매출을 늘리고,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사업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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