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파빌리온 연합 성사…쌍방울‧이엘비엔티도 “끝까지 완주”
자금력은 KG-파빌리온이 가장 앞서…쌍용차 상장폐지 ‘변수’

쌍용차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인수전의 핵심으로는 자금력이, 변수로는 상장폐지가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차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인수전의 핵심으로는 자금력이, 변수로는 상장폐지가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KG그룹과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이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3파전으로 압축된 인수전에서 쌍방울그룹과 이엘비엔티 또한 완주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인수예정자는 이르면 이번주 내로 선정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조건부 인수 예정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KG그룹과 파빌리온PE, 쌍방울그룹, 이엘비엔티가 참여한 상태다. 전날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2주간의 예비실사를 마친 인수후보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아 마감했다.

특히 처음에는 경쟁자로서 각자 인수전에 참여한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G그룹-파빌리온PE 컨소시엄, 쌍방울그룹, 이엘비엔티의 삼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쌍용차 인수전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쌍용차는 빠르면 오는 13일까지 조건부 계약자를 선정하고, 다음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공개 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의 승패를 가를 카드로 자금력을 지목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의 인수‧합병(M&A)를 시도했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물러선 만큼 쌍용차 측이 인수 금액과 자금 증빙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매각 주간사가 살펴볼 인수 조건 중 인수 금액이 평가 항목에서 배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차는 희생 채권과 희생 담보권 8352억원과 공익채권 7793억원을 합해 1조5000억원 가량의 빚이 있다. 여기에 더해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한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수 기업은 우선 인수대금으로 회생 담보권과 회생채권을 변제해야 하며, 쌍용차 채권단은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3049억원보다 높은 인수 금액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금액은 최소 4000억원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력 면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 받는 것은 이번에 파빌리온PE와 맞손을 잡은 KG그룹 컨소시엄이다.

KG그룹 컨소시엄에는 앞서 2019년 동부제철 인수 당시 함께했던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있으며, 그룹의 지주사 격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에 달한다. 또한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를 매각한 금액인 5000억원이 올해 하반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여기에 파빌리온PE의 합류까지 더해지면 KG그룹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KG그룹과 파빌리온PE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여러 차례 인수전 완주의사를 밝힌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제조 계열사 광림이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쌍용차 인수전에 도전장을 던진 전기차 부품 제조사 이엘비엔티는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쌍용차가 현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어 인수전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감사의결 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상태로, 한국거래소는 오는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상장 폐지가 결정될 경우 인수자의 외부자금 유치가 어려워지고 매물 가치가 크게 떨어져 매각 절차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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