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합으로 복귀…경기·인천은 1주 만에 다시 하락해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방안이 시행돼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수도권 아파트값은 13주 동안 이어진 하락세가 멈춰 보합으로 전환됐으나 1주일만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주 0.01%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보합으로 전환됐고, 보합이었던 경기도와 인천은 다시 0.03%, 0.04%씩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기 시작했고,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통계상 하락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보다 경기·인천 등 양도차익이 적은 수도권 외곽부터 매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에 더해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도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중 보유세 과세 기산일인 6월 1일이 가까워 급하게 내놓은 매물의 경우 일부 회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가 있는 용산구가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0.04%의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용산구와 함께 도심권을 이루는 종로구와 중구는 각각 0.01%와 0.02%씩 하락했다.

지속된 하락세 끝에 보합으로 전환됐던 노원구도 이번주부터 다시 0.02% 떨어졌고, 강남구(0.02%)와 서초구(0.04%)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경기도의 경우 1기 신도시 개발 호재를 품은 성남시 분당구와 고양시가 각각 0.03%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수도권 중 외곽 지역에서는 큰 폭의 하락세가 관찰됐다. 대표적으로 화성은 0.18%. 오산이 0.13% 떨어졌다.

하락세는 지방으로도 퍼져 지방 아파트값도 0.1% 떨어지며 8주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부산은 입주 물량이 늘고 매수세는 감소하며 매물이 적체된 영향으로 1년 11개월 만에 0.01% 내리면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지난주 0.14% 내린 대구는 이번주 낙폭이 더욱 커져 0.17% 하락했고, 지난주 0.02% 떨어진 충남 역시 0.07%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셋값은 서울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0.01%)와 인천(-0.03%)에서는 약세가 이어졌다.

부산의 경우 매매에 이어 전셋값도 2년 만에 처음으로 0.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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