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일렉트릭은 부결…노조 파업 가능성 남아

현대중공업 노조가 12일 울산 본사에 2021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12일 울산 본사에 2021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2021년 임금협상이 노조 조합원의 62.48% 찬성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그룹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현대중공업 역시 타결 효력이 즉시 발생하지는 않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사 1노조’로,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3개 회사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로 묶여 있어 3사 모두 가결돼야 교섭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13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6693명) 중 6146명(투표율 91.83%)이 투표해 3840명(투표자 대비 62.48%) 찬성으로 가결됐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지급을 담고 있다. 또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직무환경수당 조정 등을 포함했다.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분을 고려하면 조합원들의 실제 기본급 인상은 최소 7만80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상견례를 했으나 연내 타결하지 못했다. 교섭 시작 후 6개월여 만인 올해 3월 15일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파업했고, 재교섭을 거쳐 지난 10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차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것은 사측이 동종 업계 최고 수준 임금을 제시한데다가, 최근 국제정세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결은 됐지만 합의안 효력이 즉시 발효하지는 않는다. 이날 같이 투표한 현대건설기계가 반대 53.08%, 현대일렉트릭이 반대 54.44%로 2차 잠정합의안이 각각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재교섭에 나서야 한다.

현대건설기계 조합원 수는 468명, 현대일렉트릭 조합원 수는 652명으로 현대중공업 조합원 수보다 적어, 추가 합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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