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크래프톤, 주력IP 선전에 '깜짝실적'
넷마블·컴투스는 적자…위메이드 영업익 76%↓

사진/넥슨·넷마블·엔씨 사옥
사진/넥슨·넷마블·엔씨 사옥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게임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크래프톤도 예상 외의 호실적을 거뒀지만, 그 외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13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903억원, 영업이익은 24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4%, 330%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의 평균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리니지W’가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373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각각 1159억원, 1274억원으로 실적에 기여했다. 반면 인건비와 마케팅 등 영업비용은 감소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5230억원, 영업이익 3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37%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 지적재산권(IP)의 경우 모바일 분야는 3959억원을 거뒀고, PC와 콘솔에서도 각각 1061억원, 20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은 95%를 차지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30.5%, 134.8% 증가했지만 주식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다른 ‘2K’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은 2663억원,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70% 증가했다. ‘오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넥슨은 매출액 9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992억원으로 11% 감소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매출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게임·플랫폼으로 반등 성공할까

반면 넷마블의 경우 매출은 63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7%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119억원을 냈다. ‘제2의 나라’ 등 기존 게임의 매출이 줄어들었는데 대형 신작은 부재했던 점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넷마블은 지난 3월 MBX 생태계와 MBX 월렛 앱을 정식 출시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 ‘A3: 스틸 얼라이브’를 내놓았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제2의 나라: Cross Worlds’ 등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한다.

컴투스홀딩스도 1분기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관계기업투자이익이 줄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투자비용도 증가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2분기부터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한 게임들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C2X 생태계를 육성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P2E게임 플랫폼 선두주자인 위메이드의 경우 72.3% 상승해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수준인 131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영업익은 76.4% 감소한 65억원으로, 증권가 전망치인 120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위믹스 플랫폼 이용자 수도 줄어들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위믹스 월렛 월간 이용자(MAU) 수는 전분기 180만명에서 131만명으로 축소됐고, 덱스 MAU도 90만명에서 62만명으로 줄었다. 플랫폼 매출은 10억5800만원으로 매출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 온보딩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사업을 확장한다. 열혈강호 글로벌 등 총 9개의 게임이 위믹스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이며, 연내 100개 게임 온보딩을 목표로 꾸준히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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