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화된 AI에이전트, 대화하며 여러 앱 한꺼번에 이용
'오픈 베타' 우선 공개…'이루다' 사태 막기위한 필터링
SK텔레콤이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에 이어 시각화된 AI에이전트 ‘A.(에이닷)’을 선보였다.
SKT는 16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AI 신규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에이닷을 공개했다. ‘A.’의 안드로이드 오픈베타 버전은 이날 오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 공개된다.
‘에이닷’은 SKT의 AI와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아이버스(AI+유니버스)’ 신규 서비스이기도 하다. SKT는 지난 10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구독 서비스와 메타버스가 포함된 '아이버스' 그룹의 매출을 오는 2025년 2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밝혔다.
SKT의 기존 AI 플랫폼 '누구'는 B2B(기업 간 거래)·B2G(기업, 정부간 거래)형 서비스였다면, 에이닷은 B2C(기업, 소비자 거래)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이현아 AI&CO 담당은 “검색, 설치에 드는 코스트를 낮춰주고 고객의 시간을 알차게 채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며 “시각화된 캐릭터를 통해 친밀감과 애착을 형성하고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추천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는 음성까지도 취향대로 커스텀한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플로, 웨이브, 등과 연계해 취향에 따라 음악이나 비디오를 감상하거나 OTT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필요한 일정을 확인하고 문자 메시지를 처리하거나 티맵(T Map) 길 안내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AI가 대답하지 못하는 답변에 대해서는 사용자 참여형 Q&A ‘큐피드’ 서비스에서 답을 구할 수도 있다. 질문을 올리고 답을 구한다는 점에서는 네이버의 ‘지식인’을 떠올리게 하지만, 답변이 가능한 사용자를 예측해 질문을 배달한다는 점이 다르다.
에이닷의 핵심 기술은 거대언어모델(GPT-3)을 기반으로 하며, SKT가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단 AI기술 특성상 처음에는 사실이 아닌 답변이나 맥락을 벗어난 대화가 간혹 나올 수 있는 만큼 고객과의 대화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또다른 AI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한 챗봇 ‘이루다’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편향성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SKT는 이러한 문제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학습 과정에서부터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CTO는 “개인정보, 성희롱 발언 등은 필터링 아웃을 했다. 서비스 오픈 전 내부적으로 많은 테스트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고, (편향된)게 있을 수는 있지만 AI대화에 피드백을 주면 계속 개선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초기 단계니만큼 BM(수익모델)이나 구체적인 MAU(월 활성 이용자 수)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에 목표를 뒀다. SKT는 5년간 월이용자수(MAU) 1000만명이 넘는 서비스로 성장한 ‘누구’ 서비스 노하우를 에이닷 서비스에서도 녹여낼 예정이다.
이현아 AI&CO 담당은 “기존에 경험했던 에이전트 서비스가 대부분 목소리 위주였다면,에이닷은 시각화된 에이전트로 친밀감, 애착까지 형성할 것“이라며 ”(빅스비, 시리 등)현존하는 타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는 아니다.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을 절약해 알차게 채워주고자 하는 게 저희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