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여행객 늘어도 높은 유가·환율에 발목

항공업계 실적 양극화 여전.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 실적 양극화 여전.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속에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냈지만, LCC업계는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치솟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공급망 대란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도 천정부지로 향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LCC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8052억원, 영업이익이 78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33%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 1조1466억원, 영업이익 1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7834억원과 비교해 46.4% 늘은 수치다. 영업익은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었고, 기존 1분기 최대 영업익 실적인 2010년의 1409억원도 넘어섰다.

이 같은 FSC의 호실적은 화물 사업이 견인했다. 두 항공사의 1분기 화물 노선 매출은 각각 2조1486억원, 8843억원으로 화물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항공 화물 운임 상승도 주효했다.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해 1월 1㎏당 6.43달러에서 올해 1월 10.90달러로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102% 오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LCC들은 올해 1분기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은 1분기에 매출 812억원, 영업손실 789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매출 675억원에 영업손실 464억원을, 티웨이항공은 매출 597억원에 영업손실 390억원을 각각 보였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8%, 69.1% 증가했다.

LCC의 경우 국제선 운항 확대와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증대했지만, 고유가 기조와 환율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늘면서 수익률은 저조했다.

부채비율은 제주항공이 작년 말 588%에서 올해 1분기 925%로, 진에어가 248%에서 300%로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453%에서 올해 7350%로 급등했다.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부분 자본잠식도 이어졌다.

이에 LCC들은 외부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태다.

제주항공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1500억원을 지원받고, 추가로 15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사채)도 발행하기로 했다. 최초 이자율은 연 7.4%이며, 사채 발행 1년 후에는 이자율이 12.4%까지 올라간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했다. 유상증자 납입금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고 부채비율도 낮아지게 된다.

이와 함께 LCC 업계는 2분기부터 국제선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항공은 6월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방콕, 세부, 마닐라 노선을 증편한다. 진에어는 괌, 클락, 세부, 나리타, 오사카 등의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방콕, 코타키나발루와 부산~다낭, 방콕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이달 말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하고 다음 달 호찌민, 방콕, 다낭 노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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