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딛고 일어선 소상공인에 희망을④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공동기획

가맹점과의 상생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기준이 되고 있다. 사진은 17일 찾은 신림역 일대 번화가. 사진/손원태기자
가맹점과의 상생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기준이 되고 있다. 사진은 17일 찾은 신림역 일대 번화가. 사진/손원태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두세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바이러스 감염 위기는 끝날 줄을 몰랐다. 거의 모든 골목 상권 소상공인들이 적게는 20~30%, 많게는 50~7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등교 금지, 거리두기, 종교활동 중단, 재택근무 확산 등 코로나19가 바꾼 사회 풍경은 일반인들도 난생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던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술집들이 배달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콧대 높던 맛집들도 코로나19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배달을 강화해야 하지만 배달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포장지는 어떻게 마련하는 게 좋을지, 고객을 위해 개인위생 관리와 안내판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해 개인 소상공인들이 발을 굴리는 사이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가맹본사의 공격적인 지원 덕에 위기에 대응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가맹점과의 상생을 몸소 보여준 프랜차이즈들은 예비 창업자들의 향후 창업 기준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코로나때 돋보인 프랜차이즈 상생시스템

위생용품 키트를 만들어서 가맹점에 공급해 주는 가맹본부를 비롯해 한 달 치 임대료를 제공한 가맹본부, 현금으로 위로를 한 가맹본부, 배달 패키지를 만들고, 가맹점을 대신해서 배달앱에서 마케팅을 전개해 준 가맹본부 등 소상공인을 조직화해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강점이 눈길을 끌었다. 가맹본부들의 이런 상생활동에 대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착한 프랜차이즈라는 명찰을 달아줬다.

<명륜진사갈비>는 23억원에 상당하는 전가맹점 1개월분 월세를 지원했으며 <이디야커피>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전 가맹점에 원두 한박스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20억원 상당의 세정제 및 마스크를 제공했다. 국밥전문 브랜드인 <더진국>의 경우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2020년 3·4월경에 대구지역 매장 공동 경비를 면제해 줬으며 전 가맹점에 배달앱 비용을 지원했다. 또 전 가맹점에 손소독제를 지원하고 가맹점 위생 방역을 지원했다. 코로나 기간 중 가맹점 위로 차원에서 명절에 현금 100만원씩을 제공하기도 했다.

◆원재료 1박스 더 주고 배달비용 지원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막창전문점 <불막열삼>과 떡볶이 브랜드 <걸막떡볶이>도 전가맹점에 손소독제, 마스크를 지원했다. 커피브랜드 <토프레소> 역시 전가맹점에 마스크 배포, 대구 경북 지역 가맹점에 대한 위생용품 지원, 확진자 발생으로 피해를 본 가맹점에 물품지원 등을 통해 가맹점을 응원했다. <커피베이>도 2020년 3월 원부자재 물류대금을 10~35% 인하했으며 대구 경북 지역의 매장에 원두를 지원했다.

<죠스떡볶이>는 전 가맹점에 2억원 상당의 식자재를 지원했으며 대구 경북 의료기관에 750인분의 김밥을 전달하기도 했다. 피자마루도 전 가맹점에 손소독제를 배포하고 대구 경북지역 가맹점들의 배달 수수료를 지원했다

<생활맥주>는 거리두기 강화로 주점 영업시간이 줄어들자 인기 안주 메뉴이던 치킨을 숍인숍 브랜드로 론칭해 가맹점이 치킨 배달을 통해서 줄어든 매출을 만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크라운호프>와 <펀비어킹>은 포장지 개발, 배달 마케팅 지도 등 배달 매출 강화를 지원해 내점객이 줄어든 주점의 매출 하락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식자재 원팩공급 주방을 간편하게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프랜차이즈는 소상공인의 적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코로나 팬데믹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의 가맹점 지원 활동을 통해 소상공인 조직화의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가맹점을 200개까지 확보한 <꾸브라꼬 숯불두마리치킨>의 전민호 대표는 어릴 때부터 개인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아르바이트생을 힘들게 한 건 주방의 식재료 전처리 업무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창업한 후 그는 깜짝 놀랐다. 가맹본사에서 식자재 원팩 공급 덕분에 주방이 너무 간편해진 것이다.

그런 프랜차이즈의 뛰어난 시스템을 보면서 본인도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 영세한 음식점을 편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가맹점 주방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서 제일 먼저 식자재 전처리 가공공장을 만들고, 자동화 조리 기기를 개발했다.

프랜차이즈 상생기업.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프랜차이즈 상생기업.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지자체와 재휴해 새로운 메뉴 개발도

<생활맥주>는 창업하면서 칼 없는 주방을 표방했을 정도로 주방을 단순화했다. <불막열삼>의 오몽석 대표는 서울지역 브랜드의 부산지역 가맹지사를 운영하다가 가맹본사가 부도나자 지역 가맹점을 책임지기 위해서 직접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불막열삼>은 코로나 기간 중에 일본에도 진출해 동경 맛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비비큐>는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제휴를 통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대기업 출신 청년사업가가 운영하는 <힘난다버거>는 살아있는 유산균인 신바이오틱스를 함유한 햄버거 패티를 개발하고 언택트 구매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푸드테크 기업으로서 이런 가능성을 인정받아 외식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우리은행 벤처투자콘테스트에 선정되어 투자를 받기도 했으며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매장을 위해 IT 기술을 접목하기도 했다.

◆시장 불안에도 프랜차이즈 기업가치 더 커져

우리나라의 경우 외식업이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브랜드 수만으로는 전체의 7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외식업은 트렌드 변화가 빨라 부침이 심한 데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영향, 인건비 및 식재료값 인상, 구인난 등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 그런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랜차이즈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왜 그럴까?

지난해 메가커피는 1400억원대에 인수되었으며 최근에는 케이스톤 파트너스가 맥주 브랜드인 역전할머니맥주를 1500억원대 안팎에 인수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인수가 모두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의 인수 금액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플랫폼으로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가진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프랜차이즈 기업의 가치가 커지는 것은 프랜차이즈가 가진 가능성과 가치 때문이다.

◆디지털전환과 푸드테크가 미래형 모델 만들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푸드테크 기업화를 위한 사업 모델 고도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머신러닝의 도입, 옴니 채널 경영, 향후 미래형 레스토랑으로의 변신 등은 개인 소상공인의 힘으로는 어렵다. 조직화를 통해 규모와 자금력을 지닌 가맹본사의 존재가 필요하다.

특히 고도화된 형태의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과 격변하는 시장 환경 대응에는 조직화된 프랜차이즈 사업이 개인 소상공인보다 여러모로 유리하다.

하지만 여전히 윤리적인 이슈는 남는다. 가맹사업자의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가맹본사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젊어진 프랜차이즈 창업자 연령대 낮아져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창업자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이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개성 있는 매장을 연출해 획일성과 대중성을 무기로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맹본사가 공급해 주는 솔루션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것도 프랜차이즈를 위협하는 요소이다.

빅테크는 미래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위협하는 가장 큰 경쟁자가 될지도 모른다. 다윈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적응을 잘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했지만 오프라인 플랫폼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든, 온라인 플랫폼인 빅테크이든 플랫폼에 연결된 소상공인들에게 이익을 많이 주는 존재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