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로보틱스·자율주행·UAM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
바이든 "공장 신설로 일자리 8000개 전망…미국 선택에 감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5년까지 미국의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50억달러의 추가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5년까지 미국의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50억달러의 추가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5년까지 미국의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50억달러(한화 6조3000억)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앞서 발표한 조지아 주에 건설할 전기차 공장을 위한 투자액 55억달러와 합치면 10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결정됐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와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추가 투자 분야는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의 미래 기술 분야다. 앞으로 이들 분야의 현지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모셔널'을 합작 설립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추진하거나 세계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개 '스팟' 등을 선보이는 등 해당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워싱턴DC에 U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을 설립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일 발표한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55억달러와 이번 추가 투자를 합하면 미국에 총 105억달러(13조4000억원)을 신규 투자하는 셈이다.

산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미국 투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20∼22일)에 발표된 점, 특히 추가 투자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지켜보는 데서 나온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중 단독으로 면담한 국내 기업인은 정 회장이 유일하며, 기존에는 만남 시간이 10분 정도로 예정됐었으나 50여분으로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방한 기간 시간을 내줘서 매우 감사하며 영광이다"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 미국 사업에 지속적인 지지를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선택해준 데 대해 감사하며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조지아주에 건설될 전기차 생산 거점이 내년 1월까지 8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에 정 회장 또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40년 동안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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