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치고분’ 발굴조사. 사진/고흥군청
‘서오치고분’ 발굴조사. 사진/고흥군청

고흥군은 도화면 봉룡고분에 이어 ‘서오치고분’ 발굴조사에서도 독특한 고분 축조방법이 확인되면서 학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대 역사 문화인 ‘마한유적 발굴조사’로 전라남도와 고흥군이 지원해 지난 9일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고흥 도화면 당오리 서오치고분은 2003년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확인 당시 덮개돌이 훼손되어 매장부가 노출된 상태여서 매장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고흥 봉룡고분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규모와 축조방식으로 독특한 고분 양식임을 재확인했다.

대형 석재를 덮개돌로 이용하여 매장주체부를 덮었으며, 석실 내부에서는 ‘문주석’을 세워 연도부를 만들었고, 매장주체부로 들어가는 묘도는 측면으로 휘어지게 조성했다.

매장주체부 주변으로는 호석과 판석 또는 할석을 이용하여 원형의 한두 겹으로 얇게 펴서 바닥에 깔아 놓은 즙석분 형태를 만들었다.

고흥군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고분 축조 양식이 고흥 봉룡고분에 이어 재확인 됐다며, 고흥군 일대 독자적인 문화양상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분의 연도부와 묘도부에서 그릇을 올려놓는데 쓰던 받침 모양의 토기인 기대편, 굽 없이 뚜껑이 덮여 있는 접시인 개배, 바닥이 납작한 단지인 평저호편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에 분의 축조 기법과 연관해 축조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한 학술적 논의의 쟁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흥 지역의 특징이 살아 있는 고분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따지는 전문가 학술대회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포두면 봉림리고분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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