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산으로 들로 꽃 구경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다녀온 이후 마음이 편치않는 분들이 많다,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특히 올해는 그런 분들이 많다. 코로나19로 격리되어 오다가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야외 나들이가 많아 졌기 때문이다.

비염, 천식, 결막염, 축농증, 아토피 등으로 이어지는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는 분들은 날씨가 좋고 꽃들이 만발하는 환절기 계절이 두렵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눈물도 줄줄 흐르고, 머리는 멍하고 눈 아래는 다크서클이 가득하다. 삶의 질은 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알레르기란 그리스어 ‘allos’가 어원으로 변형된 것, 정상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 즉 체내의 면역반응 중 정상이 아닌 이상한 반응이란 뜻이다.

우리 몸은 정상적으로 외부의 유해물질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는 정상적으로 면역반응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물질에까지 이상하게 변형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급성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것이 바로 히스타민이다.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세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비만세포 (Mast cell)다. 주로 코, 구강 점막, 눈, 기관지 상피에 있다가 항원이 들어오면 항원을 기억하는 알레르기 항체 (IgE) 가 항원을 인식하고 결합한다. 그리고 이 복합체가 비만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비만세포가 터지면 그 안에 히스타민 과립이 분비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호염기구 Basophil과 호산구 Eosinophil, 위장관의 ECL 세포에서도 히스타민이 분비된다.

이렇게 분비된 히스타민은 히스타민 수용체에 가서 달라붙는다. 히스타민 수용체는 온 몸 각 기관에 거의 모두 존재한다. 그 중 가려움증이나 혈관 확장, 기관지 수축 등을 유발하는 것은 H1 receptor 이고 기관지 확장과 기관지 점액 생성 등을 유발하는 것은 H2 receptor다. 주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천식 등의 증상은 이런 수용체에 의해 발생한다.

당연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한 항원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알레르기 항원을 찾기 위한 검사를 통해서 알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접하는 모든 물질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비만 세포의 막이 쉽게 터지지 않도록 비만 세포의 막을 안정화시키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염증성 물질과 특이 항체 생성을 자극하는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효과가 그 때 뿐이고 매번 재발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왜 그럴까?

기능의학은 이런 난치성 질환일수록 중요한 것은 생리적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면역반응을 일으키면 안되는 항원에 특이 항체를 갖게 된 원인에 집중한다.

항원을 막아내는 점막의 경계선이 무너져있고, 만성 염증이 있어 염증성 사이토 카인이 과다한 상황에서 이런 알레르기 반응은 악화된다. 실제로 장누수, 부신 피로 등으로 유발된 만성 염증은 비만세포를 자극해 더 쉽게 히스타민을 분비하게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와 히스타민의 과다 분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기능의학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체내 불균형을 찾아내고 무너진 점막 장벽을 회복하고 만성 염증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면역 기능이 회복되면서 엉뚱하게 반응하던 알레르기 면역 반응 마저 차츰 호전되고 마침내 알레르기로부터 해방 될 수 있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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