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암은 현대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다. 죽음의 공포 역시 암에 대한 비중이 크다. 다행히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여러 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등이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암은 정복되지 않는다. 인류에게도 암은 여전한 숙제인 것이다.

암에 걸렸을 때 사용하게 되는 항암제는 암을 죽이지만 반드시 예외 없이 강한 부작용을 가져온다. 항암제에 잘 듣는 암의 경우에서 항암제 사용으로 인해 완치가 되어 연명 효과가 뚜렷하다면 정말 좋겠지만, 대부분의 암은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된 상태로 수개월 혹은 수년의 연명 효과만을 내기 때문에 많은 암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암은 기본적으로 세포의 병이다. 인간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된 다세포 생물이다. 정상세포는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질서 있게 활동한다. 정해진 세포 주기 동안 살고 자연스럽게 죽는다. 하지만 암세포는 세포 주기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가 망가져 있어 죽지 않는다. 세포 분열을 끝없이 거듭하고 복제를 반복해 수를 늘리고 주변 세포의 정상적인 배열을 침범한다. 그렇게 주변 조직 속으로 침윤하고 크기를 늘려가는 것을 암이라고 한다.

애초에 암이 죽지 않게 되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생기는 요인은 다양하다. 발암물질, 환경오염, 바이러스, 활성산소, 등등 너무나 많은 요인들이 거론된다. 그런데 이 중에서 그 어느 것만 정답도 아니고 어느 것도 완전히 틀리지 않는다.

암세포는 다세포 생물의 특성상 정상적으로 생기기 마련이다. 그건 지금도 분열과 복제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 몸의 60조개 세포에서 생길 수 밖에 없는 필수 불가결한 에러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건강한 당신의 몸에서도, 매일 약 5000 개의 세포가 암세포가 된다. 다만 체내의 면역 세포에 의해 생기는 즉시 잡아먹히고 파괴되기 때문에 암덩어리가 되지 않을 뿐이다.

모든 암은 크기가 약 1cm, 무게가 1g, 세포 수가 약 10억개 이상이 되어야만 검진에서 발견된다. 그 이전에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렇지만 여전히 암이다. 하나의 돌연변이 세포에서 시작된 암은 10년에서 20년 정도 꾸준히 자라 발견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에겐 10년에서 20년 정도의 시간이 있다. 암이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우리 몸에 뿌리를 박고 침투하기 전에, 좀 더 건강하게 유리한 고지에서 암과 싸울 수 있는 시간이다.

매일 생기는 암세포는 우리의 면역세포들에 의해 퇴치되고 있다. 내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모든 이물질과 세포를 잡아먹는 선천면역의 대표주자인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NK세포) 들이 그 주역이다. 특히 NK세포는 암의 발생을 막을 뿐만 아니라 증식과 전이를 막을 뿐 아니라 암의 줄기세포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이것이 바로 암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 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당신은 결코 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미세한 염증이 반복되고 산화 대사물이 증가되는 등 생리적 불균형으로 가득한 몸은, 자연스럽게 암세포를 죽여야 할 면역 세포가 활발하게 일을 하지 못 한다. 그런 상태로 10년, 20년을 지내다보면 결국 암 덩어리가 발견되고 그 때부터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힘든 여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암이 확진된 암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항암제는 암세포와 함께 정상적인 세포도 죽인다. 다음 항암 스케줄을 견디려면 암이 아닌 나의 정상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그래야 항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항암 효과를 최대화 시킬 수 있다. 수술과 항암을 통해 완전관해 판정을 받은 환자마저도, 결코 죽을 때까지 완치 상태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들이 다시 자라나지 않도록 평생 나의 면역세포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즉, 기능 의학적 건강관리는 모든 사람의 암 예방, 치료,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보이지 않는 암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나의 몸으 최적 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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