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급락 시총 348조원대로, 코스피 2400 붕괴
이달 외국인 2.5조 순매도…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삼성전자. 사진/pixabay
삼성전자. 사진/pixabay

삼성전자가 연일 하락세다. 반년 만에 12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가운데 외국인의 '팔자' 행진에 주가는 5만8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선 거시경제 불안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1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1% 내린 5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전장보다 0.17% 빠진 5만97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동학개미운동에 힙입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와 함께 다시 주춤한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며 '6만전자'가 붕괴됐다. 

시총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올 1월 3일 종가(7만8600원) 기준 469조2249원에서 이날 348조6353억원으로 반년 만에 120조5896억원 가량 증발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전세계 유동성이 빠르게 줄어드는 데다 미국 제조업 지표 등이 악화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계속되는 등 최악의 상황까지 더해지면 삼성전자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 없이 삼성전자 주가를 팔아치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시스템 공시를 보면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5239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432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2조9004억원 순매수하며 이들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추면서 코스피도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18포인트(1.84%) 내린 2396.75를 가리키고 있다. 2020년 11월5일(2370.85)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줄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내렸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6조2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2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내렸다.

이민희 연구원은 "갤럭시S22 판매는 양호했지만, 소비경기 둔화 여파로 중저가폰 수요가 예상보다 더 급감해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6% 줄어든 6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TV와 가전 실적 역시 같은 이유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재 주가에는 글로벌 이슈에 따른 어려운 업황이 선반영됐고, 데이터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규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매출액 7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14조9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2분기 데이터센터향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 출하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도 선방하며 반도체 부분 실적 호조가 전체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PC와 모바일 등 IT 세트 부진 등 어려운 상황으로 메모리 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메모리 업체가 보유한 재고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도 제한적이었으며, 2·3분기 메모리 출하는 증가하는 결과로 4분기 메모리 재고 수준은 최저치를 기록하며 가격 하락폭을 방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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