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7% 내려…SK하이닉스·삼성SDI도 동반 하락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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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부진에 1% 넘게 하락하며 2330선까지 내려왔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을 재돌파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35포인트(1.91%) 하락한 2332.6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42포인트(0.40%) 내린 2368.57로 개장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40억원, 32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2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이들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2% 내린 5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3.19%)와 삼성SDI(-6.67%)은 더 낙폭이 컸다. 이들 반도체주들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2.20%) 하락 여파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5.24%), 삼성바이오로직스(-1.37%), 네이버(-2.64%), 카카오(-1.27%) 등이 하락하는 가운데 현대차(2.85%)와 기아(0.52%)는 올랐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3.3%)보다 0.6%포인트 오른 3.9%로 4%에 육박, 고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이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확정치)은 잠정치(-1.5%)보다 부진한 연율 -1.6%를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GDP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판단한다.

파월 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가 2250∼2550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은 위험관리를 우선순위에 두는 시기가 돼야 한다"며 "6월 소비자물가, 2분기 경제성장률 등 주요 실물 지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7월 말 예정된 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컨센서스로 형성돼 있지만, 6월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7일)와 테슬라(26일),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27일)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익 침체 여부를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이미 주요국 증시는 과거 침체 사례에 준하는 수준의 가격 및 밸류에이션 조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추가 가격 조정보다는 기술적 반등이 수시로 나타나면서 기간 조정 형태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실제 침체 현실화에 베팅해 공격적으로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변동성 장세를 이용해 시장에 진입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장중 1300원을 돌파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6원 내린 1298.4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원 뛴 1300.5원에서 출발한 뒤 130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다가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환율은 지난 24일 이후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선 뒤, 장 초반 1303.7원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 23일 기록한 연고점(1302.8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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