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집값 하락 우려로 관망세 여전히 지속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인해 수도권 전역에 걸쳐 매수 심리가 약화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0 이하로 떨어졌다. 

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8을 기록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가 9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8월 12일(89.6)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을 100으로 잡고 이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높다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의 경우 87.0으로 8주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지역 5대 권역의 지수가 모두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지난 5월 초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로 매물이 증가하는 와중 금리 인상, 집값 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세는 줄어든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심리가 작용해 잠시 반등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은 매물 증가, 고물가, 금리 인상 등의 금융시장 충격의 여파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래량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통계를 보면 대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1437건), 4월(1751건)에 조금씩 늘어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월(1734건) 들어 다시 감소했다.

지난 5월 거래량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4900건) 대비 35.4% 수준으로,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다.

이에 비해 서울 아파트 매물은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현재 6만4770건으로 집계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전(5월 9일)의 5만5509건보다 16.6% 증가했다.

경기도와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91.0, 91.6으로 역시 지난주(91.1, 91.9)보다 낮아져 역시 시중에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점을 들어 매수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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