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제품·삶의 터전 제공·투자자 신뢰 충족 등 3가지 요소 강조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이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SUV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이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SUV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인수까지 한걸음 만을 남긴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이 "앞으로 재탄생할 쌍용차는 좋은 제품, 삶의 터전, 신뢰를 가진 회사가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없는 100% 고용승계를 이룰 것을 강조했다.

6일 자동차 업계는 전날 쌍용차의 중형 SUV 토레스를 소개하는 미디어 쇼케이스에 나타난 곽 회장이 제시한 비전에 관심을 쏟고 있다.

곽 회장은 인수 후의 계획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쌍용차를 인수한 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며 선을 그으며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쌍용차 회장으로 취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쌍용차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인가되지 않아 인수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인수 자금 조달 계획과 채권단과의 협의 등에 대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 회장은 "기업이 존재하는 3가지 이유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기업 구성원들을 위한 삶의 터전 제공, 투자자들에게 신뢰로 보답하기 등이다"라며 "그간 쌍용차는 이 3가지가 조금씩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차가 반드시 멋진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한다"며  "좋은 제품·삶·신뢰의 '삼발이' 균형이 무너지지 않게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쌍용차는 2020년 6월 매물로 나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에디슨모터스가 매입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계약이 혜지된 바 있다.

곽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은 지난 4월 7일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수 과정에서 KG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된 KG컨소시엄을 꾸려 쌍방울그룹의 광림 컨소시엄 등과 겨뤘다.

이 과정에서 인수대금과 운영자금을 포함해 9500억원을 제시한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면서 KG그룹은 쌍용차 인수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이른바 인수전의 마지막 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공개입찰에서 서울회생법원과 쌍용차 측은 KG그룹의 인수 대금 규모와 확실성 등 자금력을 눈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2005년에 시화에너지를 인수‧합병(M&A)한 것을 시작으로 옐로우캡, 에코서비스코리아, KFC, 동부제철, 할리스커피 등을 품으며 'M&A의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고 있다.

특히 동부제철(현 KG스틸)은 2015년부터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갈 정도로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이었으나, KG그룹이 2019년 36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뒤 흑자기업으로 재탄생하는데 성공했다. KG스틸은 지난해 기준 3조3548억원의 매출과 29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 후 순조롭게 정상화까지 이뤄질 경우 KG그룹이 생산하는 자동차 내‧외장재와 쌍용차의 제조 능력이 합쳐지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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