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현대의학에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 항암치료 그리고 방사선 요법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이 암치료 방법의 전부는 아니다. 라이너스 폴링이라는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일찍이 고용량 비타민 C를 정맥으로 주사하면 항암 효과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약회사나 주류 의학에서는 이 주장이 근거가 부족한 대체의학이라고 공격했다.

실제로 암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처방해준 치료에만 매달려 다른 많은 보조적인 요법들을 무조건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암 치료는 장기전이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암과 함께 살아야 할 수도 있다. 단순히 5년간 재발하지 않았다고 해서 완치라고 부를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를 진행하면서 나의 삶의 질도 보존시켜 줄 보조적인 치료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들어 고용량 비타민 C 요법이 주목받는 이유다. 비타민 C 요법은 그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기존의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와 함께 병행하여 사용되고 있다.

고용량 비타민C가 항암효과를 내는 기전은 크게 4가지다.

첫 번째 비타민C는 면역세포를 강화한다. 호중구와 NK세포 등을 활성화시키고 백혈구가 감염이 있는 부위로 이동하게끔 하며, 암 세포를 잡아 먹는 식균 작용을 강화하고 활성 산소를 제거해 준다.

두 번째로 비타민C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막는다. 암세포는 주변 조직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어서 퍼져나가는데, 비타민 C는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암세포가 퍼지는 것을 막는다.

세 번째로 비타민C는 암세포의 에너지원이 이동하는 통로로 들어가 에너지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암세포는 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해당과정이라고 하는 작용으로 주로 에너지를 얻는다. 그 과정에서 포도당을 능동 수송하는 통로를 이용하는데 비타민C는 포도당과 구조가 유사하여 이 통로를 통해 포도당 대신 암세포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에너지 생성을 억제하여 암세포가 괴사될 수 있도록 한다.

네 번째로 비타민C는 고용량으로 투입되면 강력한 산화제로서 암세포 안에 활성 산소를 만들어 암세포가 사멸하게 한다. 비타민 C는 혈액 내에서 철분과 만나 전자를 주고 받으면서 과산화수소를 발생시키는데, 이 과산화수소는 활성 산소로써 세포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정상 세포는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카탈라아제라는 효소가 있어서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 반면 암세포에는 카탈라아제라는 효소가 정상세포보다 감소되어 있다. 결국 암세포는 비타민C에 의해 만들어진 활성 산소를 제거하지 못해서 사멸하게 되는 것이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암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인 이유는 위의 4가지 기전에서 모두 정상적인 세포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암세포에만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한 항암치료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도 함께 죽인다. 방사선 치료도 마찬가지다. 현대 의학에서의 암치료의 맹점은 암을 치료하면서 암만 죽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함께 죽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암이 재발하지 않고, 암을 다스리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암이 아닌 나를 지킬 방법이 필요하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은 그런 면에서 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은 항산화제가 아니라 산화제로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정맥영양요법을 시행할 때 사용하는 항산화제와 병용은 좋지 않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많이 경험해 본 의사에게 상담하고 항암 스케줄과 방사선 치료 스케줄과 적절하게 조율해서 시행해야 한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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