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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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 대의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사는 ICT와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영역에서의 협력 추진을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SKT는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 3990만2323주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912만9519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T는 하나금융지주 지분 약 3.1%(7월 22일 종가 기준)를 보유하게 되며, ICT와 금융 전방위 영역에서의 긴밀한 협력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카드는 684억 원 규모의 SKT 지분과 SKT가 보유한 316억 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한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통신과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양사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양사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등 6대 영역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했다.

금융권과 ICT사의 동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쟁사인 KT는 앞서 지난 1월 신한금융지주와 4375억 원 씩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양사는 디지털 전 분야 23개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가상자산 등 신사업 추진

먼저 금융의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AI 기반 금융 서비스 구축을 검토한다. AICC, AI 챗봇 등을 도입해 고객 응대에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등을 논의한다.

또한 하나금융그룹의 클라우드 도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출시하고, 업데이트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등 금융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양사는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한 신사업 추진,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서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비식별 처리된 SKT의 비금융 신용정보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정보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추진하고, 이종 산업 간 풍부한 데이터를 결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협력한다.

각사가 보유한 결제 시스템과 다양한 온라인 채널, VIP프로그램 등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공동 프로모션 추진 및 데이터 기반 광고 집행 등 마케팅 영역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SK스퀘어도 협력에 동참한다. 3개사는 통신과 구독, 금융, 그리고 커머스,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 간 융합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출시도 추진한다.

SKT와 하나금융그룹은 양사의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SKT 고객에게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SKT의 구독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 상품 출시도 가능하다.

SK스퀘어도 하나금융그룹과 협력해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SG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메타버스를 통한 청소년 대상 금융 교육도 진행한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SKT는 고객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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