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청소년 총기사건 원인 추측…FPS게임 폭력성 논란 불거져
2020년 중국 국경갈등으로 서비스 중단 "펍지와 BGMI 다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인도 앱 마켓에서 삭제됐다. 인도 정부와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서비스가 중단됐던 2020년에 이어 두 번쨰다.

29일 인디아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은 최근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인도에 지사를 세우고 ‘배그 모바일 인디아’를 직접 출시했다.

인도 정부가 양대 앱 마켓에서 ‘배그 모바일 인디아’를 삭제하도록 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 16세 소년이 ‘펍지’ 같은 게임을 하지 못하게 했다며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주장한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 사건은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얻었고 현재 인도의 사법 기관이 조사 중이다. 비자야사이 레디 상원의원은 지난주 IT부처가 PUBG와 같은 앱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묻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배그 모바일 인디아와 PUBG가 다른 게임이며, 안전한 개인 플레이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설명이다. 또한 게임 사용에 대한 시간 제한, 로그인 인증과 같은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고도 강조했다. 

단 어디까지나 앱 마켓에서 삭제되었을 뿐 인도에서의 서비스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 인도 지역 양대 앱스토어 다운로드 중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유관 부서/기업과 파악 중이며 확인되는대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의 ‘배그 모바일’ 게임이 인도에서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단 과거의 사례와는 다소 상황이 다르다.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국민 게임’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해왔다.

그러나 2020년 중국과 인도 국경갈등 문제가 심화됐을 당시 텐센트가 배급한다는 점을 들어 중국 앱 서비스 중지에 휘말렸다. 당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배그 모바일을 비롯한 118개를 아예 자국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2020년 11월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서비스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로 재출시하는 한편 지난해에만 1000억원을 쏟아붓는 등 e스포츠기업부터 게임 개발사,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까지 다양하게 투자를 확대했다.

인도에서 ‘배그 모바일 인디아’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인도에서의 매출 비중 역시 꾸준히 상승, 지난 1분기에는 7~9%로 올린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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