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사…10명중 7명 "상반기 매출 작년보다 줄어"
매출 줄고 임대료 부담에 대출상환 등 자금 사정 악화도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 고려. 사진/중소기업신문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 고려. 사진/중소기업신문

"영업제한 끝나고 나니까 빚더미로 가게 운영을 하고 싶어도 어려운 상황이 됐어요. 영업제한으로 대출, 월세 등 빚 연체로 대출 제한도 커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영업자의 말이다.  

코로나 속 러시아 전쟁까지 겹쳐지면서 '3고(高) 위기'가 국내 경제를 드리우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속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현실이다. 실제 3명 중 1명은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경련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이른바 '골목상권' 업종으로 불리는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을 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올해 상반기에 자영업자의 70.6%는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13.3%였다. 또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8% 감소했다. 순이익이 증가한 자영업자 비율은 31.2%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본인과 가족을 제외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의 수를 늘린 자영업자는 전체의 1.8%에 그쳤다. 자영업자 대부분은 작년 상반기와 비슷하게 종업원을 유지(78.2%)하거나 감원(20.0%)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하반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자영업자 비율은 59.0%에 달했다. 감소 폭 전망치는 평균 7.8%였다.

특히 응답자의 20.8%는 올해 하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영업자 33.0%는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의 순이었다. 

폐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영업자에게 이유를 묻자 '특별한 대안 없음'이라는 응답이 2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20.1%),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음'(14.9%) 등의 순이었다.

가장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보증금, 월세 등 임차료(28.4%)로 조사됐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23.6%가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을 택했으며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더불어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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