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5일간 13% 올라, 현대重 10%↑
"선가·수주량 증가세…인도량 내년에 더 늘 것"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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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가 들썩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대표 조선사들이 하반기에는 업황 회복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5일간 주가가 나란히 10% 넘게 급등하며 주가 반등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전 거래일보다 3.68% 오른 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9만5000원의 보합세로 장을 시작한 주가는 장 초반 상승 폭을 키우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현대미포조선은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0.74% 오른 13만60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중공업(0.34%), 한국조선해양(1.04%)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0.97%)만 약세였다. 

최근 5일 동안 현대미포조선은 12.70%, 현대중공업은 10.12%, 삼성중공업은 7.75%, 한국조선해양은 5.31%, 대우조선해양은 2.51% 가량 올랐다. 

이들 조선사들은 올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지만,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개선 기대를 키웠다. 

현대미포조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922억원)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매출은 93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7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도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10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227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매출은 2조1660억원으로 11.3%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647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손실이 각각 2558억원, 2651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역시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인 4379억원, 8973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이처럼 조선업체 대부분이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는 업황 회복을 등에 업고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주력으로 수주하는 선박의 선가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수주량도 작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인도량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재가격 인상 등에 적자를 지속했지만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해당 영향을 만회할 수 있었다"며 "세전이익은 흑자로 전환했고, 환율 변화에 따른 외화관련 손익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 관련한 비용 이슈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 영업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7월 들어 다수의 PC탱커 수주 계약건이 확인되고 있고 현재 시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선 올해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를 기존 7조원에서 10% 하향 조정해 제시했다. 

그는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 안정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강재 관련 추가 충당금 인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올 하반기에는 상선 건조량 증가와 평택 반도체공장의 건설공사 매출 인식으로 상반기 대비 15% 증가할 전망이다. 충분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2023년에는 손익분기점(BEP) 이상 가능한 매출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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