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Digital-X Summit 2022에서 KT 구현모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Digital-X Summit 2022에서 KT 구현모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구현모 대표가 취임 이래 집중해온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이 통했다. 2020년 초 5조원대에 불과하던 kt의 시가총액은 불과 3년만에 10조원까지 상승했다.

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KRX)에 따르면 전날 KT는 3만8350원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 10조136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시총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6월 이후 약 9년2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7%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지만 KT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6% 넘게 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신주는 변동성이 적어 경기 방어주로 인식되는데, KT는 통신3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취임 초기 주가 부양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ABC’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로 변화를 선언했다.

잘 갖춰둔 통신 인프라 위에 새로운 서비스를 접목하는 구조다. 포화 상태인 기존 통신 사업만으로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 기업고객(B2B) 사업 다각화에 주목하면서 비통신 사업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디지코 사업의 순항에 힘입어 KT의 실적은 나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KT는 올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6조2777억원, 영업이익은 62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1%, 41.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 사업인 텔코(통신사업)이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는 가운데 신사업인 디지코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디지코 사업에서 B2C분야의 매출액은 5493억원, B2B분야는 5396억원으로 합치면 약 1조원을 넘어선다.

디지코 B2B 분야에서는 AI컨텍센터(AICC) 사업이 담긴 AI·뉴비즈 사업의 매출액이 10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당시 KT 김영진 CFO는 “금융·보험사에서 공공·유통, 구독서비스, 소상공인 대상 통합 솔루션 서비스 등으로 AICC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IDC 사업에서도 전년동기 대비 14.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KT클라우드는 IDC 센터 14개를 보유한 국내 최대 사업자다. KT는 지난 4월 클라우드·IDC 부문을 분사, KT클라우드를 출범해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전문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KT스튜디오지니가 투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의 존재감도 높여나가고 있다. CJ ENM ‘티빙’과 KT ‘시즌’을 합병시키면서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시장에서의 우위도 점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기준 약 40% 수준인 기업시장(B2B) 중심의 디지코 사업 비중을 2025년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KT의 주주친화적인 고배당 정책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KT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2.7% 늘린 1350원을 지급했다. 올해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대비 41.5% 확대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최근 KT가 올해 2분기 매출 6조34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507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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