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PP 5G 진화 '릴리스18' 제정 착수…2028년 6G 표준 정의
정확한 개념 없지만 각국 기업 비전 제시, 주파수 논의 본격화

LG유플러스 박일수 연구위원이 3일 오전 ‘6G 어드밴스드 및 6g 기술·표준·글로벌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LG유플러스 박일수 연구위원이 3일 오전 ‘6G 어드밴스드 및 6g 기술·표준·글로벌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협력기구 3GPP가 ‘5세대(5G) 어드밴스드(advanced)’ 표준정의서인 릴리즈18 제정 작업에 착수한다. 5G 어드밴스드는 과거 롱텀에볼루션(LTE)-A처럼 다음 세대인 6세대(6G)로 넘어가는 일종의 과도기다.

LG유플러스 박일수 연구위원은 3일 오전 ‘6G 어드밴스드 및 6g 기술·표준·글로벌 동향’ 설명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릴리즈18에서는 인공지능과 기게학습을 5G에 적용하는 방안, 지능형 철도역사, 네트워크슬라이스접속진화 등 서비스표준 아이템을 다룬다.

5세대 이동통신인 5G는 2019년 릴리즈15로 출발했다. 3GPP는 다음 단계인 릴리즈 16과 릴리즈17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마쳤고, 이달 중순부터 5G 어드밴스드의 표준이 될 릴리즈18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5G 표준규격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5G 서비스의 품질과 속도는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연구위원은 표준에서 상용화 사이까지 약 2~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LTE도 시작할 때 목표했던 속도인 1Gbps를 달성하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듯, 칩셋과 장비 벤더 등을 준비하고 상용화 전 테스트를 거치느라 ‘갭’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3GPP는 오는 2028년 6G 표준을 정의한 3GPP 릴리즈21를 제정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이동통신작업반(ITU-WP57) 회의에서는 지난 6월 미래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작성하며 공식 제정 절차에 들어갔다.

보고서에 따르면 6G 10대 기술 트렌드는 ▲AI 기반 서비스 ▲센싱과 통신 융합 ▲단말기 간 통신 ▲에너지효율 향상 ▲실시간 통신 지원 ▲보안·신뢰성 향상 ▲무선인터페이스 향상 ▲무선네트워크 향상 등이다.

사진/편지수 기자
사진/편지수 기자

박 연구위원은 “6G는 현재 3GPP가 6G란 콘셉트를 모으고 있다. KPI(핵심성과지표) 도출 이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명칭을 ‘IMT-2030’으로 붙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6G는 현재 정확한 개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 세계 각국 기업에서는 ‘6G 백서’를 발간하며 비전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들 백서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6G의 최고속도는 1Tbps로 5G(20Gbps)의 50배, 체감속도는 1Gbps로 5G(100Mbps)의 100배다.

6G에서 사용할 주파수 대역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된다. 내년 열리는 ITU 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각국이 원하는 6G 주파수 대역을 제안하게 된다. ITU-WRC는 4년마다 열리는 회의로 2027년에 6G 주파수 범위가 확정된다.

현재 6G용으로 거론되는 주파수 대역은 커버리지가 넓어 실내 서비스를 위한 저대역(1GHz 이하), 적절한 커버리지와 용량을 제공하는 중대역(1~24GHz), 초광대역 및 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대역(24~300GHz) 3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LG유플러스는 이중 중대역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7~15㎓ 대역을 초기 6G 주파수로 이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한 대역 중 그나마 넓은 7~24㎓ 대역을 초기 6G의 주력 주파수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에 통신3사도 6G 기술 확보를 위해 분주히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엔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에 5G 코어 장비-모바일엣지컴퓨팅(MEC)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하는 실증을 마쳤다.

또한 글로벌 플러그페스트 행사에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한국 대표로 참여해 6G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오픈랜(O-RAN)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노키아와는 5G 어드밴스드 및 6G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오픈랜과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개발 등에서 협력한다. 비지상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도 행하고 있으며, 특히 저궤도위성의 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해 D-wave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는 등 선도기술도 접목한다.

SK텔레콤은 에릭슨과 에릭슨과 초고속·대용량 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패킷 가속 처리, 경로 최적화 등 기술이 적용된 코어망 상용화 성과를 발표하며 6G 대비에 나섰다. KT 또한 한화시스템과 6G 시대를 대비해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통신망의 양자암호를 결합한 6G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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