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일째 상승, 7월 이후 外人 6436억 순매수
대규모 오버행 악재 통과…"하반기에 실적 좋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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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오버행 악재를 털어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뛰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여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6000억원 넘게 사들였고, 이에 주가는 20% 가량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수급 이슈가 해소된 데다 하반기 실적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44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전장보다 0.34% 뛴 44만4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장중 내내 오름세를 보였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지난달 6월 31일 37만100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이날 44만6000원까지 오르며 한 달 여만에 20.22% 올랐다. 

시가총액도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04조3640억원을 기록,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6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된 지난달 27일 0.13% 하락 마감하는데 그치며 시장의 우려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다. 

상장 당시 기관이 배정받은 6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 996만365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장 초반 한때 38만2500원까지 떨어졌지만, 회사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자 하락폭이 축소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총 매출 목표를 기존 19조2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올렸고,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도 발표했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시스템 공시를 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643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05억원, 121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던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무사히 통과한 가운데 가팔라지는 실적 성장세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3분기부터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0만5000원에서 53만원으로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매출은 5조706억원으로 1.2% 줄었고, 순이익은 899억원으로 85.7% 감소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당시 영업 수익 형태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됐던 1조원 규모의 로열티를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 영업이익은 4714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실적에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소송 합의금으로 받은 1조원을 반영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한 5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3049억원으로 추정돼 가파른 성장세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7월 말부터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기가팩토리3'의 캐파(생산 능력)가 기존 대비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사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혜도 확대되는 한편, 중대형 전지 부문의 메탈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전가가 3분기부터 본격화돼 수익성 개선 효과 역시 동반될 것"이라며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동반되는 올 하반기에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고객사에 대한 출하량 회복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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