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해 항공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리기로 한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위로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해 항공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리기로 한 지난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위로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대규모 군사적 위협을 가하자 우리 항공업계도 관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군사훈련 여파로 이날에 이어 6일에도 인천∼대만 직항편의 운항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7일 항공편은 군사훈련 시간을 고려해 당초 스케줄보다 3시간 늦춰 운항한다.

중국의 군사훈련이 한국시간 7일 오후 1시까지로 예고된 만큼 이때까지의 운항 일정을 취소·조정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오전 10시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에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고, 현지에서는 오후 1시에 출발해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에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의 인천∼대만 직항 노선을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회 운영한다.

조정된 일정에 따라 7일 항공편의 경우 오후 1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고, 타오위안 공항에서는 오후 4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6일 인천∼대만 직항편을 예약한 승객들은 7일 또는 그 이후 직항편으로 예약을 변경하거나 무상으로 환불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대한항공도 이날과 6일 예정된 대만 직항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하고 7일 항공편에 대해서는 1시간 늦춰 운항하기로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오전 10시 3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낮 12시 10분에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고, 현지에서는 오후 1시 20분에 출발해 한국시간 오후 4시 50분에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의 대만 직항편을 운영 중이다.

항공사들의 이번 운항 취소는 중국의 '노탐(NOTAM·Notice To Airmen)' 공지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앞서 대만 비행정보구역 내 6곳에 대해 모든 항공기 비행을 금하는 '노탐'을 설정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날 "중국이 항공고시보(노탐)을 내고 대만 공역 내 6곳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3일부터 설정했다"며 "우리 시각으로는 4일 오후 1시부터 7일 오후 1시까지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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