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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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쏘카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증시 입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오일뱅크와 SK쉴더스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고 CJ올리브영도 최근 상장 작업을 중단한 가운데 쏘카마저 상장이 불투명해지자 컬리, 케이뱅크 등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후속 주자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달 4∼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오는 9일 공시되지만,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다수는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쏘카가 상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희망 범위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쏘카의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2048억원,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다. 이는 렌탈업계 1위인 롯데렌탈(1조3976억원) 시가총액보다 높아 그동안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쏘카 측은 최근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쏘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3월 롯데렌탈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을 당시 책정된 주당 가격(4만5170원)보다 공모가를 낮춰 시장친화적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힌 쏘카 흥행이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 IPO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IPO를 진행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이 꼽힌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반등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성장주의 공모 흥행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3분기 IPO 시장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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