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금융시장과 과거 금융위기·외환위기 비교 보고서 발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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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가계 빚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과 채권·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과거 위기 때보다는 안정적인 상황이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불안정성, 장기균형선 넘고 있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창궐한 기간인 2020년 1분기∼2022년 2분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수준을 금융위기 시기인 2007년 3분기∼2009년 3분기 및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2분기~1991년 1분기를 비교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의 평균 가계 금융 불균형 정도는 78.5p에 달했다. 금융 불균형이란 가계·기업 부채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실물경제 수준과 비교해 얼마나 과도하게 늘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코로나19 시기의 금융 불균형 정도는 금융위기 당시의 75.4p를 넘어섰고, 외환위기 당시의 52.5P와 비교하면 26.0p나 더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계신용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는 뜻이다.

가계와 달리 기업 기업의 금융 불균형 정도는 71.9p를 기록해 외환위기(89.5p)나 금융위기(76.3p) 때보다는 낮았다. 채권·주식 시장 등 자산시장 변동성 수준도 외환·금융위기 당시보다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과거 위기보다는 안정적이었다. 환율 변동성 수준은 56.1p를 기록해 장기 평균 수준(50.0)을 소폭 상회했지만, 외환위기(88.0p)나 금융위기(74.0p) 시기와 비교하면 낮았다.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으로 평가한 대외채무 수준은 43.6p로 장기평균 수준(50.0)은 물론, 외환위기 대외채무 수준(91.2p)을 밑돌아 양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분석 결과 신용시장의 불균형이 특히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책당국이 가계·기업 신용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글로벌 통화 긴축 등으로 올해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돼 민간신용이 팽창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 리스크 확대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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