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이동통신 3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또 넘어섰다. 5G 가입자 확대와 함께 각사의 신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익이 개선됐다. 단 5G 중간요금제 출시와 전기요금 추가 인상, 기지국 투자 압박 등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KT까지 통신3사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에 달한다. 전분기 영업이익인 1조3202억원보다는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영업이익(1조1413억원)보다는 200억 넘게 늘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4596억원, KT 4592억원, LG유플러스 2484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대비 16.1% 증가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각각 3.5%, 7.5% 감소했다.

통신3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5G 가입자 순증이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의 경우 5G 가입자는 116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51.8% 급증했다. KT는 49.2% 증가한 747만9000명, LG유플러스는 537만3000명으로 44.2% 늘었다.

유·무선 사업 외에 신사업들도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IPTV 사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KT는 AICC(AI 컨택트 센터)을 비롯한 B2B 플랫폼, IPTV 등 디지코 사업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 또한 스마트팩토리·IDC를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IPTV를 비롯한 스마트홈 사업이 성장했다.

상반기 호실적에 올해도 통신3사의 연간 기준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신 3사는 지난해 10년 만에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단 하반기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될 수 있다. 통신3사가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둔 중간요금제가 그 예다. 중간요금제는 LTE 가입자들의 5G 전환을 앞당길 수도 있지만, 고가 요금제 가입자들의 하향을 유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4·5·9만원대 '5G 일반 요금제' 3종과 3·4만원대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KT 또한 이날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5G 중간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LG유플러스도 3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설비투자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 28㎓ 5G 기지국 구축 의무 이행률은 지난 4월 말 기준 11.2%로, 주파수 할당 취소 기준치인 10%를 조금 넘겼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이동통신3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28㎓ 기지국 투자를 독려한 바 있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도 악재다. 정부는 올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5.0원 올렸다. 10월에는 ㎾h당 4.9원의 기준연료비 인상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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