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욱 크루 유니언 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 및 성실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서승욱 크루 유니언 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 및 성실 단체교섭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편지수 기자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지회 '크루 유니언'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10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방침 철회 등을 거듭 요구했다.

앞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모회사인 카카오에 매각 결정 유보를 요청했다. 지난 1일부터는 경영진과 임직원 등 내부 직원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두 노조는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회적 지탄을 모면하고자 하는 시간끌기를 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했다.

아울러 카카오의 매각유보 발표에도 MBK는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국민연금을 끌어들였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유보입장 발표에도 물밑에서는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MBK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국민연금 투자 결정 보도를 확인하고 확인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 노조는 "카카오는 매각 유보에서 나아가 투기자본 MBK와 거래를 중단하고 매각을 철회해야 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공존을 위한 성장 방안'에는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향상과 시민들의 편의 증진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크루 유니언 지회장은 "단체 교섭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노동자·상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리운전 노조는 16일부터 판교역 앞에서 단체 행동에 돌입한다. 17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플랫폼 노동자 요구 서한을 전달하고, 오는 31일에는 '플랫폼 노동자 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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