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후 1.5억달러 순매수…리튬값 상승 호재
'최애' 테슬라 3억달러·애플 1억달러 팔자 전환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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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중국 리튬기업 '톈치리튬'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홍콩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며 증시 입성에 성공한 톈치리튬이 리튬가격 상승 호재에 하반기 주도주로 부각된 영향이다. 반면 올해 들어 서학개미들이 매집해 온 테슬라와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은 주가 회복을 틈타 '팔자'로 돌아서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공시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이  7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톈치리튬으로, 총 1억5228억달러를 순매수했다.

톈치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급하는 업체로, 1995년 설립된 쓰촨 서훙(射洪)리튬염공장을 전신으로 한다. 2010년 중국 본토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이후 2018년 홍콩증시에 상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리튬 가격 급락 등의 여파로 상장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 활황으로 리튬 수요가 폭증하면서 톈치리튬의 실적과 주가는 상승곡선을 탔다. 이에 톈치리튬은 상장을 재추진해 지난달 '역대급 IPO'로 평가받으며 홍콩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톈치리튬의 2021년 매출은 11억3000만달러(약 1조4600억원)로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고, 이익도 전년 1억6700만달러(약 2154억원) 적자에서 6억2600만달러(약 808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리튬화합물의 공급 증량이 제한된 데다 전기차 생산량 확대 등에 힘입어 리튬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초 ㎏당 48.5위안에서 이달 455.5위안으로 9배 넘게 급등했다.  

톈치리튬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QQQ ETF'(1억3675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세니컨덕터 불 3X ETF'(5478만달러),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2842만달러)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또 스냅(2351만달러), 인텔(2242만달러), 알리바바그룹 홀딩(1991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 줄곧 사들였던 테슬라와 애플은 '팔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는 테슬라 주식을 3억296만달러를 순매도했고, 애플은 1억399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6월까지 테슬라와 애플을 각각 22억2215만달러, 7억1572만달러 가량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경우 실적개선 기대감과 지난 5일(현지시간) 완료된 주식 3대1 액면분할을 앞두고 주가는 지난달 30% 넘게 올랐다. 애플 주가도 지난달 1일 138.93달러에서 이달 11일 168.49달러로 21% 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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