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체도 넉달 만에 하락 전환…월세는 계속 올라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와 단독, 연립주택을 모두 합친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4달 만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3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0.09% 떨어졌다. 

그간 서울 주택은 3월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4개월 만에 도로 떨어졌다.

구별로 나눠 살피면 용산구가 0.05%, 서초구가 0.09% 오르며 상승세를 지켰지만, 노후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와 도봉구는 각각 0.45%와 0.32%의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강남구도 0.02%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 중에서도 아파트의 경우 전달과 비교해 0.22% 떨어지며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2019년 4월의 0.40% 하락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도 약세가 이어져 경기도는 전월(-0.05%)보다 하락폭이 확대돼 0.16% 떨어졌다. 인천도 -0.14%에서 -0.26%로 낙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이를 두고 한국부동산원은 "경기도는 지난해 가격 상승폭이 컸던 수도권 남부 지역 위주로 하락폭이 커졌고, 인천은 입주물량 확대에 따른 매물 증가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0.02%) 대비 0.08%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이는 최근 들어 전세시장에서 재계약 수요는 느는데 신규 계약은 줄면서 물건이 적체돼 하방 압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서울 전셋값은 0.07% 하락해 전월(-0.02%)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경기도의 주택 전셋값은 6월까지 보합을 유지했으나 7월에는 0.21% 떨어졌다.

반면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전월세 전환율이 싼 역전현상이 벌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월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주택 월세 가격은 6월 0.06% 상승에서 7월에는 0.07%로 확대됐고, 아파트는 0.24%에서 0.25%로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전국의 주택 월세는 6월과 마찬가지로 지난달에 0.16% 상승했고, 전국의 아파트 월세는 0.22% 상승해 전월(0.21%)보다 약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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