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서비스로봇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 체결

KT AI 방역로봇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닥터부동산홍보관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KT
KT AI 방역로봇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닥터부동산홍보관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KT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KT가 LG전자와 손을 잡고 차세대 서비스로봇 연구개발에 나선다. 현대로보틱스, 미국 베어로보틱스에 이어 새로운 로봇 제조사 파트너로 LG전자를 낙점한 셈이다.

KT와 LG전자는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KT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LG전자 장익환 BS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서비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LG전자의 고도화된 로봇 제조 역량과 KT의 서비스 분야 역량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차세대 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 서비스로봇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플랫폼 구축, 정부의 로봇 과제에 대한 협력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KT는 지난 2019년 12월 처음 선보인 ‘AI호텔로봇’을 시작으로 F&B(식음료) 배달로봇, AI케어로봇, 방역로봇, 자율주행 실외 배송 로봇까지 잇따라 출시했다. KT는 지난 4월에는 AI 방역로봇을 소개하고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 시장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KT의 AI로봇 서비스는 로봇 설치부터 관제, 컨설팅, 네트워크 구축까지 제공하는 KT 로봇 플랫폼 기반의 종합 서비스 형태다. KT 관계자는 “전국적 통신·관제 인프라와 숙련된 기술인력이 로봇사업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인 KT는 그간 로봇 제조사와 협업해 로봇 사업을 벌여왔다. 로봇 하드웨어 개발은 현대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 등의 파트너사가 담당하고, KT는 소프트웨어와 유통 등을 담당하는 방식이었다.

앞서 업계에서는 KT가 서비스로봇 제조에 힘쓰고 있는 LG전자의 로봇을 도입하리라는 예측이 나왔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4월 ‘월드IT쇼 2022’에서 LG전자 부스를 별도로 찾아 LG 클로이봇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 사진/LG전자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 사진/LG전자

앞서 2년 여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무인화와 자동화 전환이 가속화됐고, 이에 따라 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하고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중에서도 LG전자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LG전자는 2017년 웨어러블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를 인수하고, 2018년에는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기업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연이어 로봇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LG전자는 로봇사업 중에서도 서빙, 안내, 의료서비스까지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산업용 로봇에 비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LG 클로이 서브봇 2종(서랍형/선반형)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UV-C봇에 이어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에 이르는 LG 클로이 로봇 7종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앞으로 LG전자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로봇들을 고객 생활 속으로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KT의 로봇 라인업에 LG전자의 클로이로봇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전자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이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LG전자의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생활가전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 LG전자와 130년 역사의 국민기업 KT 간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로봇이 고객의 일상생활에 더 쉽게 다가가고 국내 로봇산업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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