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은 산업부 소관…중기부 사업서 가점‧정책자금 전무
이영 중기부 장관, 23개 中企 과제 접수…"상생에 총력할 것"

뿌리기업들이 대부분이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기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영 중기부 장관(앞줄 왼쪽 왼쪽 5번째)는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뿌리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사진/중기중앙회
뿌리기업들이 대부분이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기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영 중기부 장관(앞줄 왼쪽 왼쪽 5번째)는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뿌리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사진/중기중앙회

"뿌리기업은 전국에 3만개가 있고 이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55만명에 달합니다. 99%가 중소기업입니다. 수주는 줄어들고 물가는 올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 정작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는 각종 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뿌리산업법에 뿌리기업은 산업부 소관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뿌리기업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의 하소연이다. 신 이사장은 18일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제조업의 '뿌리'를 담당하는 전국의 뿌리기업을 대표해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았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중기부 관계자들을 만나 어려움을 호소하고 개선안을 건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영 장관과 중소기업인 대화'에는 신 이사장을 포함해 중소기업 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내놓은 23개의 현안 과제가 전달됐다.

뿌리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으로 전‧후방산업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뿌리산업법을 통해 뿌리업종의 지원을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문제는 뿌리기업의 99%가 중소기업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뿌리산업법의 소관부처가 산업부로 돼 있어 중기부 지원 사업에서는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기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가 소관하는 주요사업에서 여성기업과 장애인기업은 기술‧신제품 개발 지원과 스마트공장‧연구인력 지원 등 다양한 가점을 받을 수 있으나, 뿌리기업에 주어지는 가점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기중앙회
사진/중기중앙회

올해 중기부가 지원 중인 5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에서도 뿌리산업을 위한 별도의 정책자금은 마련되지 않았다.

신 이사장은 "기술개발 지원 등 중기부 지원사업에 뿌리기업 가점을 신설해달라"면서 "원자재 급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뿌리기업을 위해 전용정책자금을 신설하고 금리우대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장관과의 대화에서는 이 외에도 ▲지역 우수 중소기업 청년고용 활성화 지원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승인 ▲ 협동조합 공동행위 허용 기준 명확화 및 인정범위 확대 등 9건의 현장건의와 14건의 서면건의가 있었다.

이 장관은 "산업의 근간인 뿌리기업의 지원 필요성은 잘 알고 있다"면서 "법률적 검토 등을 통해 뿌리기업이 중소기업에 주어지는 지원에서 차별을 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우리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3고'(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며 "당면한 악재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 '7일간의 동행축제'와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선포식' 등 플래그십 과제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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