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I 정선 하계 포럼’서 UNGC·제니엘·인텔의 ‘ESG 현재와 미래’ 소개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강원도 정선 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 타워에서 열린 ‘2022 HDI 정선 하계 포럼’ ESG토론회에서 ESG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강원도 정선 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 타워에서 열린 ‘2022 HDI 정선 하계 포럼’ ESG토론회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과거에는 기업이 주주들을 위한 단기간의 수익만을 요구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경영이 필수가 됐습니다. 단기가 아닌 장기적 주주가치를 추구하고, 배제가 아닌 포괄적 성장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기업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 경영에서도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기업의 목표로 떠오르며 ESG경영이 대두된 것입니다.”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2022 HDI 정선 하계 포럼’ ESG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연사로 나선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ESG경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연철 사무총장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UNGC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UN 차원에서 지원하는 단체로, 최근에는 지방의 자동차 부품 기업부터 대형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까지 가입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제조업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분야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ESG경영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지만, 자본주의·︎ESG의 변화에 따라 ‘수익’의 개념 또한 변하고 있다.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자유방임주의에 따라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현대에 들어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다수의 이해관계자에 공여하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자본주의가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을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하며 ▲경제적 수익성 ▲사회적 책임성 ▲환경적 건전성이 그 기반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ESG관련 펀드 총자산은 2020년 11월 말 기준 1조3000억달러로, 2019년 말 8600억달러 규모에서 11개월 만에 4400억달러(약 483조8000억원) 증가했다. 우수한 ESG성과를 내는 기업이 우수한 재무성과 또한 내고 있다는 조사 역시 속속 나오고 있다.

아라베스크와 옥스퍼드 대학이 200개 학술사례의 메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수한 ESG성과를 낸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본비용은 50% 낮고 운영성과에서는 88% 우위를 보였으며, 주식 가격 또한 80% 높게 나타났다.

유연철 총장은 “UNGC에 가입한 회원사들의 사례를 봐도 ESG성과가 비회원사에 비해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며 “회원사들은 기업 지배구조 측면세서 31%, 온실가스 배출관리 측면에서 29%. 인권 및 노동권 측면에서 22% 우위의 결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그린대세론’과 기후변화 등 외부 요인으로 ESG경영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인주 제니엘그룹 회장이 제니엘의 ‘사회공헌 경영 현황과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박인주 제니엘그룹 회장이 제니엘의 ‘사회공헌 경영 현황과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다음으로 박인주 제니엘그룹 회장이 종합 컨설팅‧솔루션 전문기업인 제니엘의 ‘사회공헌 경영’의 현황과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박인주 회장은 “1996년 창립한 제니엘은 현재 1만3000명, 연매출 4484억원을 내고 있는 ‘일하고 싶은 사람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제니엘은 다양한 아웃소싱 업무를 수행 중으로, 콜센터와 의로 및 병원, 생산과 제로, 전시관 등 10개 법인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사회책임 사회공헌 기업으로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올해는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는 제니엘이 아웃소싱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제니엘을 전국 37개 지점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박인주 회장은 “첫 직장이었던 88올림픽을 진행하던 당시 김포공항에서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나며 일자리가 부족한 한국의 현실을 보고 아웃소싱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모든 사람이 일하는 세상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그때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제니엘은 2001년 업계 최초로 ISO9001 인증을 획득하며 표준화된 서비스를 갖춘 후 의료, 금융, 제조유통, 물류, 콜센터 등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어 2013년에는 취약계층을 지원하지 위한 제니엘 플러스를 설립해 많은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 끝에 지난해 제니엘은 총 29만2873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숫자에는 제니엘플러스에서 장애인 카페 헤이듀를 설립해 고용한 장애인 총 249명, 비영리재단 푸른꿈일자리재단에서 임신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제공한 849개의 일자리가 포함된다.

이외에도 유튜브채널 ‘잡토피아 TV’를 통해 구직자들에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지역 업체와 구직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알선매칭을 수행하고 있다. 또 다양한 채널과 사업을 통해 청년층‧중장년층‧고령층으로 나눈 계층별 맞춤형 취업교육을 실시해 총 604회에 걸쳐 8972명의 인원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백남기 인텔코리아 부사장이 ‘기업의 책임을 다한 가치 및 글로벌 영향력 창출’을 주제로 강연에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백남기 인텔코리아 부사장이 ‘기업의 책임을 다한 가치 및 글로벌 영향력 창출’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혜준 기자

마지막 연사로 나선 백남기 인텔코리아 부사장은 ‘기업의 책임을 다한 가치 및 글로벌 영향력 창출’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백남기 부사장은 “1968년 창업한 인텔은 현재 실리콘 밸리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지구상의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즉 ESG의 목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텔은 1988년부터 인텔 재단을 설립해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ESG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지금도 2030년까지 ESG경영 확대를 위해 ‘RISE 전략’을 추진 중이다.

‘RISE’는 건강과 안전을 개전할 수 있은 기술을 개발하자는 책임감(Responsibility)과 소외된 이들을 포용하자는 다양성(Inclusive),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3가지를 계속해서 활성화(Enabling)시키자는 의미다. 

백남기 부사장은 “이러한 전략을 말에만 그치지 않고 활성화에 이르기 위해 인텔의 임직원은 지난해에만 84만8000시간을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투자했다”며 “RISE 전략을 넘어 오는 2040년부터는 모든 제품 생산과정에서 ‘탄소제로’를 달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발표를 마쳤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유연철 총장은 1987년 외교부에 입부 후 2003년 환경협력과장, 2008년 에너지기후변화과장으로 기후 업무를 담당했다. 2011년에는 환경부에서 국제협력관과 2013년 주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및 2016년 주쿠웨이트대사를 역임했다.

박인주 회장은 ‘일하고 싶은 사람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라는 모토 아래 제니엘을 창업하고, 대한민국 제1호 아웃소싱 업체이자 10개의 계열사에 1만2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백남기 부사장은 현재 인텔코리아에서 기업‧공공‧교육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데이콤(현 LG 유플러스) 근무를 시작으로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설립에 참여했으며 인텔코리아 입사전에는 Mercury Korea(현 HPEKorea),Teradata Korea와 같은 여러 다국적 기업에서 정보통신 사업개발 및 영업전문가로서 28여년 걸쳐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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