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I 정선 하계 포럼' CEO 토크쇼서 우리 사회 문제점과 해결책 공유

우리나라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2022 HDI 정선 하계 포럼'에 5명의 사회명사가 모였다. 좌측부터 김석문 신일팜글라스 회장, 노찬용 영산대학교 이사장, 두상달 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 모더레이터를 맡은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변주선 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 강국창 동국성신 회장.
우리나라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2022 HDI 정선 하계 포럼'에 5명의 사회명사가 모였다. 좌측부터 김석문 신일팜글라스 회장, 노찬용 영산대학교 이사장, 두상달 인간개발연구원 이사장, 모더레이터를 맡은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변주선 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 강국창 동국성신 회장.

기업인이 보는 우리나라의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 이혼부터 교육, 출산, 여성 등의 사회적 현안에서 나아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가 제3세계 국가들에 어떤 원조를 할 수 있는지 등을 기업인들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25일 오후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2022 HDI 정선 하계 포럼'에서 'CEO의 꿈, 소셜 임팩트로 세상을 바꾸다'를 주제로 한 토크쇼가 진행됐다. 

여기에는 두상달 인간개발연구원(HDI) 이사장과 노찬용 영산대학교 이사장, 강국창 동국성신 회장, 변주선 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 김석문 신일팜글라스 회장이 연사로 나섰다. 

두상달 HDI 이사장은 '황혼 이혼'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며 해결책으로 남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두상달 HDI 이사장은 '황혼 이혼'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며 해결책으로 남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온 두상달 HDI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황혼 이혼'을 꺼냈다.

두 이사장은 "'현재 배우자를 바꿀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여자들은 7~80%가 바꾸겠다고 응답하지만, 남자들은 7~80%가 바꾸지 않겠다고 답한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 지속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 중 이혼하는 경우가 1990년대 5.3%에 불과했으나, 2020년 34.7%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황혼 이혼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두 이사장은 "결혼에서 남자가 자존감을 중시하면 여성은 사랑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남자의 사랑은 생리적 반응을 중시하나, 여성의 사랑은 정서적 감정을 더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행복은 가정의 행복에서 나오며, 가정의 행복은 아내의 행복에서 시작된다"며 '황혼 이혼'에 대한 해결책으로 남성의 배려와 존중을 강조했다. 

노찬용 영산대학교 이사장이 대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노찬용 영산대학교 이사장이 대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노찬용 영산대학교 이사장은 '나의 삶, 나의 길'을 주제로 대학교육의 현실을 다뤘다.

노 이사장은 부산에 있는 영산대학교를 지역 명문대학으로 성장시켰다며, "기관을 운영함에 있어 제일 중요한 덕목은 투명성과 재정확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의 175개 학교법인 이사장이 회원으로 있는 '한국대학법인협의회' 제10대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특히 지방 대학교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제언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지방에 있는 대학교의 소멸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보다 대학의 투명성을 강조한 것이다.  

노 이사장은 "하버드대학의 적립금이 63조원인데, 우리나라 대학들은 모두 합쳐도 10조원 수준이다"라며 "대학교의 재정 확충 없이는 질 높은 교육을 학생들에 제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건실한 사립대학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 매우 절실하다"라며 "국립대학은 기초 학문을 연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더 많은 예산이 투입하고, 사립대학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미래의 글로벌 인재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국창 동국성신 회장은 초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뿐 아니라 종교단체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국창 동국성신 회장은 초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뿐 아니라 종교단체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국창 동국성신 회장은 초저출산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진단했다. 

강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소멸 위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존재를 위해 필요한 영토와 국민 중 영토는 문제가 없으나, 국민은 급격하게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20년 인구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매해 4만명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럴 경우 2050년에는 4730만명, 2070년에는 3600만명으로 쪼그라든다. 50년 만에 무려 1500만명이 증발하는 것이다. 

강 회장은 "지난 15년동안 여러 정부가 220조원을 쏟아 출산율 제고를 위해 노력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라며 "국가뿐만 아니라 종교도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독교 신자인 그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와 한국기독실업협회 등과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교회별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어린이돌봄센터를 운영하며, 베이비박스 등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 회장은 "그럼에도 종교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라며 "정부도 더 적극적으로 출산장려금을 육아용품과 식료품 구입용 쿠폰으로 지급하고, 미성년자에는 교육비 지원과 인구감소 방지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에 활동비를 보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변주선 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은 여성이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주선 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은 여성이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주선 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은 여성의 역할에 주목했다. 실제 변 원장은 세계걸스카우트 한국총회 조직위원장으로서 제18대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를 맡고 있다. 

변 원장은 "나의 52년을 아이들과 소녀들의 잠재력을 키워 리더로 양성하는데 노력했다"라며 "걸스카우트의 사명은 소녀와 여성이 책임있는 세계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원장은 중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중 개인종합병원을 설립했다. 이후 1999년, 전세계에서 31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녀들의 리더십을 키우는 '아태친선회' 창설을 주도한 바 있다. 그는 3500여 명의 후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변 원장은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리더십 함양을 위해 이바지하겠다"라며 "이러한 포럼에도 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리며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게 하고, 그들의 의견이 사회에도 반영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을 마쳤다.

김석문 신일팜글라스 회장은 아프리카 케냐에 교육시설을 확충한 경험담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석문 신일팜글라스 회장은 아프리카 케냐에 교육시설을 확충한 경험담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석문 신일팜글라스 회장은 아프리카 케냐를 향한 남다른 꿈을 이야기했다. 김 회장은 심향재단을 설립한 후 케냐에다 학교를 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2003년 케냐에서 일반 주택을 임대한 뒤, 브릿지월드 신학대학을 세웠다"라며 "이후 2011년 '브릿지월드 대학'이 완성될 때까지 대학 건축 부지를 매입해 신축 공사에 직접 참여했다"고 반추했다. 

심향재단은 대학교뿐만 아니라 케냐 내 초등학교도 설립했다. 아프리카 특성상 교육 환경이 열악해 아이들에 제대로된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었다. 

김 회장은 "초창기 제대로된 책상이나 의자도 없어 아이들이 맨바닥에 앉아 교육을 듣곤 했다"라며 "케냐에는 토지 주인이 촘촘히 나눠져 매입조차 어려웠으나, 오늘날 1만㎡에 달하는 대지를 사들여 건물을 올렸다"고 부연했다. 

심향재단은 2017년 초등학교를 완공했고, 식수 개선을 위해 우물도 마련했다. 그뿐 아니라 놀이터와 같은 부대시설도 함께 지었다. 통학용 버스도 2대 기증해 통학에서 오는 어려움도 해결했다. 현재 35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김 회장은 "매일 배우고 습관처럼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만으로 모두에게 기적이 생긴다"라며 "이웃이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