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도이치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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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폰 2번호'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이 오늘(1일)부터 본격 도입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업체에서 e심으로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됐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e심은 온라인으로 개통할 경우 유심(USIM·범용 가입자식별모듈)과 달리 심 배송 과정이 없다. 더욱 간편하게 휴대전화에 가입할 수 있다. 

e심은 유심처럼 단말기를 쓰는 사용자와 이통사 회선을 정하는 역할을 하지만 카드 모양으로 된 칩을 스마트폰에 삽입하는 유심과 달리, 스마트폰에 내장된 칩에 가입자 정보를 내려받아 쓰는 방식이라 편리하다.

e심은 발급 비용도 2750원으로, 유심의 구매 비용인 7700원보다 저렴하다.

다만 통신사를 유지하면서 단말기만 교체하면(기기 변경) 유심은 재사용 가능하지만, e심은 재다운로드가 안 돼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e심 도입에 맞춰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2개의 전화번호를 개통해 각각 전화를 걸고 받는 '듀얼심' 요금제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과기정통부에 월 8800원의 듀얼심 특화 요금제 신고서를 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같은 금액의 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 1위 업체여서 정부의 심의(최대 15일)를 받아야 한다. 

KT는 지난달 28일 자사 일반 요금제를 쓰는 고객에게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e심 활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를 다 쓰면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이통 3사의 월 요금은 같지만 제공되는 데이터 등에서는 일부 차이가 난다. 

이들 업체는 e심 서비스 초기인 9∼12월에는 e심을 처음으로 발급받는 이용자에게 무료로 발급해주는 판촉 행사도 벌일 예정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업체별로 e심 시행 여부나 시행 시기가 다르다. 대다수인 20개 사업자는 이날부터 e심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곳도 있다. 아울러 아예 도입하지 않는 곳도 있다.

우선 e심을 사용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국내에 출시된 단말기 중 애플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부터 e심을 쓸 수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용 제품으로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처음으로 e심이 탑재됐다.

e심이 내장된 스마트폰은 유심과 e심을 함께 쓰면 듀얼심 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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