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딛고 일어선 소상공인에 희망을⑳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공동기획

팬데믹으로 더 성장한 '펫코노미 창업'. 사진/pixabay
팬데믹으로 더 성장한 '펫코노미 창업'. 사진/pixabay

편의점은 일상 생활에서 가장 가까운 공간이다. 삶속에 깊이 들어온 편의점들이 요즘 신경 쓰는 것은 반려동물이다.

GS25에는 반려동물용품 숍인숍 매장이 입점해 있는 매장들이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반려견등록서비스 플랫폼 페오펫과 손잡고 동물등록 대행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를 신청하면 고객이 남긴 연락처로 등록을 위한 링크가 전송되는 방식이다.

감성커피는 강아지 약수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반려동물에게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강아지 악수터는 감성커피 매장 내·외부에 설치돼 있으며 매장을 방문 고객은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가게 앞을 산책하는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팬데믹 기간 외로움 함께 했던 반려동물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오프라인 보다는 가성공간에서의 만남이 잦아지고 외출이 줄어드는 반면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생활에서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무게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싱글족과 핵가족이 늘어나고 반려동물이 제2의 가족으로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분야에 도전하는 창업자도 늘고 있다. 떡국누나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핫한 동물 디자인 공예품이다. 미술대학을 나온 김나형(31세), 김신아(28세)씨는 떡국이 누나들로 통한다. 자매의 집에 반려견 떡국이가 온 것은 2015년 설날 즈음이다. 두 자매는 떡국이의 매력에 빠져서 살다가 창업까지 하게 됐다. 유학 준비를 하던 언니 김나형 씨는 어느날 떡국이의 매력과 귀여움을 기록하고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떡국이에게 받은 영감을 스케치하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조각으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지인들에게 반응이 너무 좋았다.

'떡국누나' 김나형·김신아씨. 사진/떡국누나
'떡국누나' 김나형·김신아씨. 사진/떡국누나

◆부엌 문칸방에서 100만원으로 사업 시작

주변에서는 판매를 권유했고 설마하면서 판매를 시작하자 판매량이 점점 늘었다. 그래서 2016년에는 아예 사업자등록증까지 내고 부엌에 딸린 창고방에서 1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유학을 포기하고 반려견 캐릭터로 디자인 공예 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유학대신 창업을 택하자 떡국이를 좋아하는 동생도 학교를 다니며 사업에 합류했다가 졸업 후 본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떡국누나는 사업 초기 인스타그램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별도의 사업 공간을 얻어야 했다. 2018년에는 연남동에 20평 규모의 사무실을 내고 본격화했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을 하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도 반응이 좋아서 오프라인에도 판매망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떡국누나는 함께 사는 반려견의 매력에 빠져 사업까지 하게 된 케이스다.

◆1인 창업부터 글로벌 사업까지 다양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던 장명기 대표는 제2의 창업 아이템으로 고나노라는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나노는 나노기술을 접목해 차원이 다른 반려동물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제품은 많지만 차별화와 기능성이 약하다는 점에 착안, 10여 가지 나노 입자를 캡슐화 하고 40여가지 미립효소 분말을 캡슐화해서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대학 수의학과와 함께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공식적인 제품 출시 전인데도 한국은 물론 미국 대형 유통회사와 수출 협의가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톡톡 튀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반려동물용품 브랜드드 페스룸은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식사용품부터 기능성 영양제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화식 사료를 정기구독서비스로 제공하는 어나더베이비는 메가박스와 손잡고 퍼피시네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퍼피시네마는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동반 전용 영화관으로 소리에 민감한 반려견을 위해 고급 불르투스 헤드셋을 끼고 영화를 관람하는 게 특징이다. 영화관에 입장하는 반려동물들은 스마트 기저귀를 착용하고 입장하며 배변 시 대기하고 있던 스텝이 즉시 기저귀를 교체해준다. 퍼피시네마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레스토랑이나 스파 미용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 지출하는 비용은 점점 증가

IT 기업에 근무하는 싱글남 김씨는 시츄 한 마리와 함께 산다. 그는 코로나 이후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가끔 회사를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재택 근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김씨는 회사에 출근할 때는 몰랐는데 강도 높은 개발 업무를 하면서 혼자 작은 아파트에 갇혀 지내다 보니 반려동물이 없었다면 우울증에 갈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반려동물과 관계가 깊어질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투자도 커지고 있다.

얼마전 그는 일반 사료를 프리미엄 펫푸드를 표방하는 듀먼 사료로 변경했다.

듀먼은 자연화식 사료다. 닭가슴살과 채소, 닭가슴살과 토마토나 홍합, 연어와 채소 등 반려견들이 좋아하는 성분들로 만들었다. 합성첨가물 없이 사람이 먹는 재료 그대로 불에 익혀서 급속 동결 건조한 사료다. 일반 사료보다 칼로리가 낮아 살찔 염려도 적다.

처음에는 함께 있는 반려견을 위해 좋은 간식을 찾다가 선택하게 됐는데 반려동물이 그 사료를 너무 좋아하고 다른 사료를 잘 안먹으려고 하자 전격적으로 사료 전체를 변경한 것이다.

김 씨는 "일반 사료보다 조금 더 비용이 들지만, 맛있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때는 나만 맛있는 걸 먹는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라며 "프리미엄 사료로 변경하고 반려견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가족에 대한 의무를 잘 한 것같아서 흡족하다"고 했다.

반려견 수제간식. 사진/도그쿡
반려견 수제간식. 사진/도그쿡

◆자연화식 프리미엄 사료에 유치원까지

서울 강남에서 웰시코기와 함께 사는 주부 양모씨는 집 부근에 있는 반려동물 유치원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혼자 있는 반려동물이 외롭지 않고 훈련도 받기 위해서다.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양씨는 반려동물이 가족이라고 생각하기에 반려동물에 대한 추가 지출에 대해서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서울 잠실에 사는 신모 주부도 지난해 오랫동안 함께 살던 반려견이 죽자 성대한 장례식을 치뤄줬다. 반려견의 죽음을 슬퍼하는 두 자녀를 위해서 반려동물 장례 대행업체를 이용해 추도식까지 제대로 치뤘다.

반려동물 사업은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세다. 불황속에서도 급성장하며 소상공인들에게도 새로운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용품점은 최근 들어 무인샵으로 변신해 골목상권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견생냥품'을 비롯해 '강아지와 고양이', '개이득', '아무도업개', '네코마켓', '도그 폴리파크'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무인 애견 목욕탕도 등장했다. 무인애견 샵들은 대부분 총투자비 1억원대 안팎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