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3조2000억 사들여 1월의 10배…매월 증가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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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통화당국의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에 주식시장이 9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시중자금 이동)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11조723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한 해 개인 투자자 채권 순매수 금액(4조5675억원)의 2.5배 규모다.

최근 5년간 개인의 연간 채권 순매수액은 3조원대 후반∼4조원대 중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은 3조2563억원으로 1월(3283억원)의 10배에 달한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지난달 주식시장 순매수 금액은 7431억원으로 지난 1월(7조2037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주식 순매수 금액은 30조2379억원이다.

개인들이 증시 부진에 좀처럼 수익률을 내기 어려워진 주식시장을 떠나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몰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사별 리테일 채권 판매금액도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리테일 채권의 올해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달러 중심의 유동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이달 자산 배분 전략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주식에 대해서도 '비중 축소'를 제시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를 고려하면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은 장기채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채권 자산에 대한 투자의견은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가장 선호되는 자산으로 달러를 꼽으며 채권 비중은 확대하고 주식 비중은 축소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했다.

국내 주식에 대해서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 탓에 변동성 장세를 반복하되, 전저점 회귀 가능성은 작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신영증권은 "2분기 실적시즌은 예상보다 견조했지만, 미국·유럽·한국 모두 내년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주식 및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채권의 경우에는 "경기둔화 우려가 점증하고 있어 긴축 사이클은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다"며 투자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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