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긴 연휴 뒤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휴일동안 문을 연 병원이 없어 내원을 미룬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피곤 때문에 찾는 환자들이다. 40대 중반의 한 남성환자는 추석명절때 고향도 가지 않고 가족들과 집에서 쉬면서 화목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몸 여기저기서 통증과 무력감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연휴 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증상은 통증과, 피로감, 두통, 기립시 발생하는 어지러움, 위장장애, 수족냉증,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전신 무력감 등이다.

위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진단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과로나 수면 부족, 혹은 감염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피로와는 구별된다.

일반적인 피로는 휴식으로 회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으며, 명절과 같은 정신적 육체적 활동에 의해 악화되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의학적인 검사를 통해서 피로의 특별한 원인 질환이 밝혀지지 않고 임상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능 의학에서는 이러한 만성 피로 증후군의 가능한 원인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부전, 갑상선 기능 이상, 부신 기능 저하, 신경 전달 물질 불균형, 장누수 등의 만성 염증 상태를 의심한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부전은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어떤 이유로든 에너지를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충분하더라도 미토콘드리아에서 이를 에너지로 생성하지 못하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갑상선과 부신은 우리 몸을 활성화시키는 호르몬 분비 기관으로서 이들의 기능이 저하될 경우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장누수는 장내 세균 불균형이 악화되어 장벽 세포의 투과성이 과도하게 증가되고 미세한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지연성 음식 알레르기나 브레인 포그 등의 원인이 된다.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은 몸의 피로가 아닌 뇌의 피로를 부른다. 뇌의 피로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한 상태에서 발생한다.

일반적인 검진으로는 이런 미병 상태의 불균형들을 찾아내기는 어렵다.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분들은 기능의학 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교정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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