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화이트 구글 부사장, 제주포럼서 지속가능성 전략 소개

15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7회 제주포럼에서 윌슨 화이트 구글 부사장(오른쪽)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과 질의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인간개발연구원
15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7회 제주포럼에서 윌슨 화이트 구글 부사장(오른쪽)이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과 질의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인간개발연구원

“구글 플레이를 통한 앱 다운로드 건수는 20억건이 넘었고, 분당 재생되는 유튜브 영상은 100만건에 달합니다. 이런 이용량을 감당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서는 에너지를 막대하게 소모하는 고성능 컴퓨터가 24시간 돌아가야 합니다. 구글이 ‘가장 청정한 클라우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윌슨 화이트 구글 부사장은 15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7회 제주포럼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윌슨 부사장은 이날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과 함께 ‘함께 사는 지구를 위한 기업의 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구글의 미래전략을 소개하면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후손에게 몰려주기 위해서는 기업과 기업, 나아가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슨 부사장은 “10억명이 넘어서는 이들이 구글을 통해서 이메일을 전송하고 파일을 저장하고 있으며, 현재도 계속 증가하면서 탄소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기업의 데이터센터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2배 이상 높은 시설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데이터센터는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컴퓨터 네트워킹을 목표로 최대한의 전력을 제한된 와트에서 끌어내는 기술을 도입했다. 탄소를 적게 발생시키는 재생에너지도 전 세계 대기업 중 최대 규모로 매수하고 있다.

이어 윌슨 부사장은 “클라우드와 같은 소프트웨어 기술은 물론, 실제로 만질 수 있는 하드웨어 등에서도 매일매일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하드웨어의 수명 연장이다. 하드웨어를 제작, 교체하면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 곧 탄소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가능한 하드웨어를 교체할 필요가 없도록 오래된 제품에도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윌슨 부사장은 “제품 제작과정에서도 2020년 이후 출시된 모든 제품 재활용 소재를 포함시키고, 2025년부터는 모든 제품에 최소 50% 이상의 재생·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이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효과는 다른 기업도 함께할 때 나온다”며 기업 간 협동을 강조했다.

구글은 제품 등을 공급하는 공급업자들과 협조함으로써 포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공급자의 보건·안전을 챙기는 윤리의식과 작업환경을 수시로 개선하는 등 행동 강령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윌슨 부사장은 기업과 기업 간의 협조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 또한 긴밀히 협조해야 탄소중립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윌슨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지구의 핵심은 도시 사회의 변화에 달려있다”며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절반은 도시에서 살고 있고, 배출되는 탄소의 70%는 도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도시가 자체적인 탄소 절감을 이룰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일본 교토에서 진행한 태양열 발전 타당성 조사에 도움을 준 것이 그 예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AI를 활용해 교토에 친환경적인 일자리를 만들고 공기 오염을 줄이는 등 도움을 제공했다.

현재 구글은 기업들이 연합해 ‘탄소 중립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

윌슨 부사장은 “조금 더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기술 발전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이는 한 단체,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지구에 사는 모든 이들의 책임”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윌슨 부사장은 구글 공공 정책 부문에서 플랫폼 및 생태계, 디바이스 및 서비스, AI 등을 포괄하는 대정부 공공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기술 분야 전문 변호사로 20년 이상의 경험을 쌓아온 그는 각국의 정책 기관과 리더들을 만나 빠르게 변화해가는 사회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해왔다.

한편 제주포럼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하고, 외교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센터가 후원하는 국제공공포럼이다. 제주포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한 비전을 목표로 지난 20년간 국내외 정상급 인사 및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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