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등 명사 3명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논의

세계 경제 침체와 환경오염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기업인들은 두 갈림길에 놓였다. 투자자들의 이윤을 지키기 위한 '성장'과 사회가 기업에 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모두 안고가야 하는 것이다. 이에 세 명의 명사가 기업인들에 솔루션을 제안했다. 

16일 인간개발연구원은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7회 제주포럼에서 '기업의 성장‧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션을 주관했다.

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이 좌장을 맡은 세션에서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 안지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단장이 각각 성장과 책임을 저울질할 방법을 제시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인간개발연구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인간개발연구원

◆수익 중심 기업에서 인간 중심 기업으로 변모해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첫 강연에서 "지속가능 모델의 확산이 곧 기업성장의 기회"라며, 성장과 사회적 책임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기업(企業)이란 한자를 풀이하면 사람이 머무르다 가는 곳이란 뜻이다"며 "흔히들 기업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면 '돈을 버는 곳'이라는 대답이 나오지만 이는 잘못됐다. 기업이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 성공한 기업은 사람들에게서 기술보다 인간을 중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며 "사람들이 존중받으며 오래 머물다 가는 곳이 있으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조언했다.

윤 회장은 이런 인간 중심적 경영을 '유기농 경영'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유기농 경영이란 원칙은 지키되 방법에는 끝없이 변화를 주고, 자율적으로 삶의 가치를 확립해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경영의 핵심은 경영자가 사람을 바라보고 키우는 태도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부품이나 상품이 아닌 사람으로서 대우할 것 ▲활약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 ▲빠른 효율 대신 꾸준한 성장과 인성을 보유한 '거북이'형 인재로 훈련할 것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모든 사람은 고유한 기능이 있다"며 "경영자가 최적의 인재를 찾아 해매는 대신 모든 직원을 존중하며 믿음을 형성한 순간 '되로 주고 말로 거두는' 유기농 경영이 실현된다"고 강연을 마쳤다. 

◆앞으론 환경문제 해결나서는 기업만이 투자 받아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경제활동인 '택소노미'는 기업 성장의 장애가 아닌 성장의 열쇠다"라며, 기후변화가 앞으로 글로벌 투자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했다.

임 대표는 "기후 변화의 문제는 전세계적인 소비자와 투자자의 변화를 불러왔고, 나아가 자본주의마저 변화시키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이미 탄소 배출을 감축하지 않는 기업의 대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20년부터 신한금융이 같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기업은 누구보다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집단이 됐다면서 "사회적 책임을 피하는 기업이 아닌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하는 기업이야말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단언했다.

◆국내 산업서 폐기물 처리 분야 확대해야

안지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단장 "인체의 핏줄이 세차게 흐르는 동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느리고 조용히 흐르는 정맥도 있듯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동맥과 정맥 둘 중 하나를 포기하고 살 수 없듯 기업도 성장과 책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자재를 가공해 제품을 열심히 생산하는 것이 '동맥산업'이라면, 여기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은 '정맥산업'"이라며 예시로 유럽을 들었다. 

안 단장은 "유럽 등에 비해 한국의 폐기물 산업이나 기후‧환경산업은 대단히 미약해 전체 사업 중 1.7% 수준"이라며 "후손들에게 쓰레기가 아닌 먹을 물과 자원을 남겨주기 위해 지금부터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윤동한 한국 콜마 회장, 안지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단장,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은 16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7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조율하는 법에 대해 강연했다. 사진/인간개발연구원
(왼쪽부터)오종남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윤동한 한국 콜마 회장, 안지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단장,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은 16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17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조율하는 법에 대해 강연했다. 사진/인간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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