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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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의 수익이 걸린 정제마진이 0달러 안팎으로 급감하면서 올해 상반기 최대 호실적을 누렸던 정유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일 단위로 보면 정제마진은 이달 15일 배럴당 -1.64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어 16일에는 -2.95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일까지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왔다.

21일에는 2.05달러로 회복했으나 23일 다시 -0.13달러로 하락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이를 휘발유·경유 등으로 가공한 후 정제마진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 정제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의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마진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수익의 핵심 지표로, 보통 4∼5달러 이상이면 수익, 그 이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앞서 정제마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원유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올해 1월 첫째 주 배럴당 평균 5.9달러에서 시작해 6월 넷째 주에는 2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떨어지기 시작한 정제마진은 급락하더니 최근 일일 기준으로 마이너스 정제마진까지 내려왔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인 것은 국제유가의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배럴당 127.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9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수요가 증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이 휘발유, 경유, 항공유 수출 쿼터 확대를 검토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정제마진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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