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고객사 보유 재고 4개월 분량 남아…가격 상승 확률 낮을 듯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제품 시장 안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2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직원들이 진흙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스테인리스 제품 시장 안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2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직원들이 진흙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수해로 인한 일부의 스테인리스 제품 수급 차질 우려에 대응해 시장 안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냉천 범람으로 인해 스테인리스 제조 공장이 대부분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내부식성이 강한 스테인리스 제품 특성상 남아있는 대다수 재공품과 제품재고가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도 오는 12월 중으로 복구될 것으로 예상돼 정상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해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테인리스 시장은 포스코가 9월부터 연말까지 약 10만톤 감산을 계획했을 만큼 경기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시중 재고가 4개월 분량이 쌓여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최근 스테인리스 유통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형성된 수급 불안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내수시장 안정을 위해 수출재를 내수로 최대한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라브를 광양제철소나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로 이송하여 열연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생산법인에서 냉연제품으로 압연해 국내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외 스테인리스 철강사와 협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스테인리스 후판은 국내 타 철강사와 공급 방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자동차 배기계용 스테인리스 제품은 해외 철강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조치를 통해 일각에서 염려 중인 포항제철소 수해에 따른 연내 국내 스테인리스 수급 차질 및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말까지 국내 고객사 소요량은 32만6000톤인데 시중 재고는 32만4000톤 수준이고, 포스코 보유 재고가 8만6000톤, 대체공정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제품도 10만4000톤에 달한다"라며 "일부 시장의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6일부터 고충상담센터 운영을 개시하고 포항제철소 수해로 소재 수급 불안감이 높은 중소 고객사들과 직접 소통을 시작했다. 고객사의 제품 수급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스테인리스 열연·후판·냉연 제품별 담당자가 해결책을 제시하며 즉시 해결이 불가한 경우 가공센터 등과 협업해 대응한다. 고충상담센터는 생산설비가 정상화될 때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포스코는 중소 고객사의 스테인리스 제품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철강제품 전자상거래 그룹사인 이스틸포유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한다. 고객사는 누구나 포스코 보유 재고 및 해외법인 제품을 온라인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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