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전의 시대가 다가왔다. 자식이 부모보다 똑똑하고 후배가 선배보다 똑똑하고 사원이 임원보다 똑똑하고 병사가 간부보다 똑똑한 세상이다.

젊은 사람들의 지능(IQ)이 높아져서 니타난 현상이 아니다. 신문명의 주기가 단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농업혁명은 수천년을 거쳤고 산업혁명은 300여년을 거쳤다. 정보화사회는 30여년을 거쳤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제4차산업혁명은 20년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제5차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온다면 약 15년 정도가 될 것이다. 

농경사회나 산업혁명시대에 태어난 사람은 평생 비슷한 환경에서 살다 죽는다. 이런 사회에서는 당연히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지금은 건강백세 시대다. 인간의 수명은 100세로 늘어나고 신문명주기는 20여년으로 단축되니 평생 4~5회 대변혁기를 맞이하게 된다. 기성세대가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배우지않으면 낙오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노인이 청년에게 길을 묻는 세상이다. 노인의 경험보다 네비게이션이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MZ세대는 1980년 이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이 해에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나왔다. 그러니까 MZ세대는 정보화사회 1세대인 것이다. 기성세대가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했다면 이들은 컴퓨터가 생활의 도구였다. 컴퓨터와 각종 정보기기 사용능력이 탁월하니 업무를 더 신속하고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진척되어 이들은 새로운 가치관을 지니게 되었다. 인권, 공정, 정의, 소확행, 워라벨을 중시하고 권위주의 위계질서 갑질에 저항하는 특성이 있다.

MZ세대가 성인이 되어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고 병사가 되자 큰 소동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신종족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직급 나이 권위에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부당하게 강요하면 SNS에 올려 공론화하거나 법적대응도 서슴치 않는다. 이들에게 기존의 조직문화와 가치관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바로 꼰대다. 지금 꼰대(GGONDAE) 라는 말은 영어사전에 까지 올라있다. 정보화사회로 급진전한 한국사회에서 기성세대와 정보화사회 1세대가 충돌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단순한 생물학적 세대차가 아니라 신문명에 따른 세대차가 벌어진 것이다.

MZ세대와 꼰대와의 전쟁에서 꼰대가 이긴 조직은 급속히 쇠퇴하였다. 갑질로 인한 말썽도 많았지만 우수인재들이 곧바로 이탈하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MZ세대에 맞춰 조직문화를 바꾸고 이들에게 업무재량권을 준 조직은 급성장하였다.

신문명의 제1세대가 성인이 되었을 때가 가장 뛰어난 인재다. 지난 10여년은 MZ세대가 탁월성을 발휘해왔다면 조만간 또다른 신인재가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2010년 이후 탄생한 세대가 알파세대다. 이들이 바로 제4차산업혁명 제1세대다. 기성세대는 업무를 위해 메타버스를 배워야 하지만 이들은 어려서부터 메타버스로 소통하고 놀이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용에도 익숙하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하면 MZ세대는 신세대가 아니라 다시 구세대가 되는 것이다.

평생동안 신세대가 되는 것은 한번뿐인데 두번 세번씩 구세대로 밀려나는 세상이 되었다. 아무도 이런 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기존의 생각을 거꾸로 바꾸는 것 뿐이다.

요즘 초역전의 시대를 맞아 리버스멘토링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원래 멘토링이란 나이와 경험이 많은 멘토가 신참인 멘티를 지도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리버스멘토링이란 나이많은 사람이 나이젊은 신인재에게 배우는 것이다. 정보기기나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은 기성세대보다 MZ세대가 훨씬 잘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잘 아는 사람에게 배우는게 최선책이다. 기왕이면 그냥 배우지말고 예의를 갖춰 제대로 배우는게 좋다.

신문명을 배우려면 신세대를 스승으로 모실줄 알아야 한다. 일찌기 공자님도 불치하문(不恥下問)이란 말씀을 남겼다. 나이어린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않아아 진정한 인재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요즘 한살이라도 나이가 적은 사람을 만나면 일단 스승으로 모시고 배우고 있다. 불치하문이 아니라 '每事下問'이다. 자세를 낮춰 젊은들에게 답을 청해보면 정말 배울게 많다. 

요즘 새로운 버릇이 또하나 생겼다. 내가 운영하는 포럼이나 친목모임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면 최종 의사결정을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 맡기고 있다. 처음에는 회원들도 지명당한 사람도 놀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진짜 놀라운 일은 최연소자가 결정한 대로하니 결과가 가장 좋았다는 것이다. 젊은이에게 발언권을 주고 최종 의사결정권을 주니  모임의 분위기까지 활발해진다. 초역전의 시대를 살아가려면 역시 역발상이 필요한가 보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전중앙공무원교육원장 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