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상환수수료 5년간 3조5천억 '서민 발목'. 사진/연합뉴스
중도상환수수료 5년간 3조5천억 '서민 발목'.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이 대출 만기보다 조기 상환할 때 내는 '중도상환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입이 2017년 이후 3조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의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액은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3조4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이 1조9761억7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호금융은 1조56억5100만원, 저축은행은 4924억3400만원을 벌어들였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 대출금을 갚으려는 사람에게 부과하는 일종의 해약금이다.

금융권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받는 목적은 만기 미스매치에 따른 자금 운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함인데, 최근 은행권의 건전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하면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7.1%로 권고 비율(8%)의 2배를 웃돌고 있다. BIS 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 지표다.

가계부채 규모가 나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서민들의 대출 상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가계부채 규모는 2020년 1726조원에서 올 2분기 1869조원까지 급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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