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딛고 일어선 소상공인에 희망을㉕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공동기획

코로나 직전에 창업했다가 팬데믹을 맞게 된 김아영 사장. 부산에서 한식음식점을 운영하는 그녀는 코로나 초기에 매출이 50% 이상 폭락하는 경험을 했다.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출이 안정궤도에 올라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있다. 방역은 완화됐지만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코로나에 감염돼 부족한 일손으로 주방이 북새통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온 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올해 하반기 들어 본인 가족들도 순차적으로 코로나에 감염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서울 신논현 거리 일대. 사진/중소기업신문
서울 신논현 거리 일대. 사진/중소기업신문

◆금리 인상으로 소상공인 이자 부담 가중

그 뿐만이 아니다. 창업할 때 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훨씬 커졌다. 거기다 원재료비가 상승하고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아르바이트 비용을 올려도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이 있듯이 소상공인들과 중소사업자들은 방역 해제의 기쁨도 잠시, 불확실한 사회경제 변화 속에서 불안함을 안고 사업을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사업을 접기도

엄연히 말하자면 방역은 대부분 해제됐지만 여전히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아 '위드 코로나'로 부르는 것이 맞다.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는 가장 중요한 경영의 화두다.

언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다시 방역이 강화될지는 알 수 없다. 치솟는 금리의 끝은 어딘지 불안하다. 자산가치는 떨어지는 데 창업할 때 그리고 사업하면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서 받은 대출 이자는 계속 오르고 있다.

언제 밀키트나 새로운 대체품목이 등장해서 고객을 빼앗을지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온라인 상에서는 전쟁위험이나 국가부도니 하는 말이 쏟아지고 있어 불안함을 가중시킨다.

서울에서 파스타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영순(59세)씨는 이런 불안 때문에 매장을 내놨다. 은퇴한 남편이 다시 안정적인 직장을 얻게 되자 주부 부업으로 10년간 운영한 음식점을 정리하려고 마음 먹었다.

이영순씨 처럼 사업을 접을 필요는 없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에 성공적으로 경영을 하려면 소상공인, 중소사업자들도 매출을 올리는 것 못지 않게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일상적인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소상공인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하는 리스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이나 기후변화같이 큰 이슈는 모든 기업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하는 문제다. 골목상권에서는 좀더 섬세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첫째 외식업은 일시적인 방역 대응이 아니라 일상적인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시기에 아무리 조심해도 매장에 확진자가 다녀가면 사업자의 노력과 무관하게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재미있는 것은 평소 매장의 평판에 따라 타격의 정도가 달랐다는 점이다.

고신뢰 매장, 즉 평소 위생관리, 품질관리, 고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지역사회에서 평판이 좋은 매장에는 고객들이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시적으로 매출이 떨어지긴 했지만 초 단기에 매출이 원상복귀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특별한 존재감이 없고 문제도 없는 매장. 혁신도 없고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필요한 만큼의 일만 하는 중신뢰 매장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면 고객들은 "어쩌다 저런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중신뢰 매장들은 코로나 획잔자가 방문한 후에 최선을 다해야 매출이 서서히 회복됐다.

반면 평판이 나쁘고 좀비같이 유지되던 매장이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영업을 중단하게 되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태반이었다. 평판이 나쁜 매장이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할 경우 매출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심할 경우 문을 닫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이처럼 평소 사업자의 평판과 운영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위기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 전략이다.

음료 제조업 만월회.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음료 제조업 만월회.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작은 도전과 실수로 큰 위기 방어

둘째 실패하더라도 작은 시도를 많이 해보는 게 좋다. 최근 골목상권은 새로운 성장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골목길 구멍가게가 성장하려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이나 직영점을 확장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브랜딩을 통해 제조업에 진출한다든지 다른 분야의 식품기업과 콜라보를 하거나 직접 자사몰을 운영하는 등 훨씬 다양한 방식의 성장이 가능해졌다.

음료베이스 제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월회의 경우 경기도 용인의 작은 카페에서 출발한 사례다. 카페를 운영하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이 집에서 우유만 부으면 밀크티 등 다양한 카페 음료를 만들 수 있는 음료베이스를 실험적으로 팔게 됐다. 그것이 히트하자 운영하던 카페를 매각하고 본격적으로 음료베이스 제조업에 뛰어든 것이다.

◆운영자금 준비

셋째 운영자금을 준비해둔다. 벤처기업 중에는 발전가능성이 있고 유망한데도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단기적인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목상권 소상공인들도 그런 경우가 있다. 위기가 닥치면 운영자금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 단 전망이 없는 사업에는 수혈을 해도 의미가 없으므로 사업체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서 운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이밖에 대체품의 등장에 맞설 수 있는 생품 개발 능력 강화, 인건비 인상에 대응하는 디지털화, 점점 강화되는 세무·노무 시스템 구축, 온라인 진출을 위한 정보와 전문성 강화는 앞으로 닥칠 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이 될 수 있다. 배달이나 밀키트 등 상품 다각화 등도 미리 미리 준비하고 경험하면 위기가 발생할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온라인상의 평판 리스크 대응도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다.

지금까지 리스크 관리는 규모가 큰 기업에나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는 언제 어떤 변화가 위기로 이어질 지 모르며 그 위기는 사업체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골목길 소상공인들이 위기 관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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