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딛고 일어선 소상공인에 희망을㉘
중소기업신문-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공동기획

사진/부자비즈 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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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돼지는 대한민국 고깃집 프랜차이즈 대표 브랜드다. 2012년에 사업을 시작한 하남돼지는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202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진출한 매장이 큰 몫을 했다. 하남돼지 말레이시아 매장은 지금까지 연일 대박행진을 보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30%가 비이슬람교도라는 점에 주목하고 진출해 현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남돼지는 말레이시아 외에도 미국 베트남 등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피자마루의 해외 진출 성공도 눈길을 끈다. 홍콩의 피자마루는 줄서는 맛집으로 성공을 거뒀다.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대표적인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힐 정도다. 홍콩 피자마루의 매장당 평균 매출은 3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마루는 홍콩 외에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캐나다에도 진출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좋아하는 불닭볶음면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외에서 30억개 넘게 판매되었다. 음식점이 불닭볶음면 같은 식품과 다른 점은 매장 방문 경험을 통해 보다 보다 입체적으로 한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기간 동안 음식점 영업이 제한되자 한국의 포장마차가 등장해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영업 제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었으나 지금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포장마차 문화를 경험하려는 고개들도 많은 걸로 알려졌다.

드라마 영화 K팝과 제2의 K푸드 글로벌 인기를 등에 업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 진출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백종원씨의 음식점이나 놀부 비비큐 등이 해외로 적극 진출하던 1차 붐 때와 다른 점은 K푸드에 호감을 보이는 해외 국가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미국 유럽 중동 지역에서도 한국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어가 되는 청년 들 중에는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해 경험을 쌓은 후 아예 현지로 나가서 한국 음식점을 운영하려고 계획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비큐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청년 K씨는 한국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후 한국 매장은 가족에게 넘기고 가맹본부와 협의해 유럽에 나가서 치킨 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부 H씨는 자녀 유학을 위한 대비로 떡볶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나중에 자녀가 유학을 가게되면 함께 나가서 현지에서 떡볶이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업계는 연일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해외 박람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고 해외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문의하는 횟수도 크게 늘어났다.

대한민국 1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선정된 족발야시장도 올해 캐나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닭강정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인생닭강정 등도 올해들어 부쩍 해외 진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떡볶이 브랜드인 청년다방, 걸작떡볶이 등은 K팝 스타들이 즐기는 떡볶이의 인기 덕분에 해외에서도 인기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코트라는 지난 10월 20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서 화상으로 수출 상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화상 수출 상담회에는 미국 호주 일본 등 9개국 바이어 20개사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70개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박람회 기간 중에 세계프랜차이즈총회(WFC)가 함께 개최돼 전세계 각국 프랜차이즈협회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박람회를 둘러보고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상을 관람하기도 했다.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 산업은 미국 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하고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햄버거를 글로벌화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외부 활동이 억제되는 대신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콘텐츠는 황금기를 맞았다. 특히 K콘텐츠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전세계인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문화가 스며들면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다. 음식 문화는 가장 일상적인 라이프 스타일이다.

새롭게 부는 K푸드의 글로벌화 물결은 인건비 인상, 금리 인상, 원재료비 인상, 점점 더 강화되는 가맹법 등에 옥죄인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면서 부푼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다.

이미 앞서나간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실패를 경험했고 심지어는 해외 진출 실패가 회사 재무구조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불고 있는 글로벌 K문화 붐을 잘 활용하려면 단기적인 흥분과 기대를 가라앉히고 본질에 입각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직접 진출은 어떤 경우라도 신중하는 게 좋다. 현지의 노동법규, 식품위생법, 수입 통관, 가맹법 등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능한 현지 파트너를 만나는 게 가장 큰 성공 동력이다. 현지를 잘 알고, 자금력과 경영 능력을 가진 현지 파트너를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또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좋은 파트너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해외 진출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에 눈이 가려서 너무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파트너의 역량에 따라 계약조건을 정해야 하겠지만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게 하는 것이 사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파트너 입장에서도 조건없이 싸게 들여간 브랜드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국내 가맹점 관리도 쉽지 않은데 해외 진출한 파트너의 사업을 통제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 전에 내부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어야 한다. 현지 파트너에 대한 교육 시스템, 로얄티 기준, 공급할 장비나 설비, 식재료, 소통 방식과 관리 방식에 대한 기준을 어느 정도 정립해둬야 한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체결했지만 언어의 장벽 등으로 소통을 소홀히 하면 계약 자체가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국내에 들어와 있는 리맥스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미국의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리맥스는 전세계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하나로 묶는 IT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컨벤션, 내셔널 컨벤션, 마스터프랜차이즈와 미국 본부의 지속적인 소통 시스템을 통해 해외 파트너들에게 때로는 성장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성장을 지원해주면서 파트너들이 자국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도록 돕고 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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