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수요 둔화로 실적 부진…게임 매출 급감

카카오 CI. 사진/카카오
카카오 CI. 사진/카카오

경기침체로 광고, 커머스 수요가 둔화되면서 카카오가 3개 분기만에 영업이익 ‘역성장’을 기록했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가 반영되는 4분기에는 더욱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0.7% 감소하면서 뒷걸음질쳤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역성장한 것은 2021년 4분기(-27.5%) 이후 약 3개 분기만이다.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9029억원, 영업이익 1790억원으로 추정됐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발표되자 주식 시장에서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1% 하락한 5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포털 다음의 검색, 디스플레이와 카카오스토리 등이 포함된 포털비즈 부문의 매출은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7%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 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확대 및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단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적자 폭이 더 확대돼 9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카카오스토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2313억 원,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게임 매출은 296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기간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액은 30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 줄어들었는데, 우마무스메 운영 미숙으로 인한 불매 운동 여파와 오딘 매출 하향화에 따른 것이다.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조7084억원이다.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대비 24% 줄어들었으나 상각비와 기타가 각각 72%, 144% 늘어나면서 영향을 미쳤다. 인건비도 4333억원으로 41%나 증가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3분기 매출에는 지난달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오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서비스 장애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이용자 이탈, 피해보상 등은 올해 4분기에 반영된다. 현재까지 카카오가 파악한 매출 손실, 이용자 직접 보상 등 단기적인 재무 영향은 약 400억원 규모다.

홍은택 대표이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서비스 이용자가 사실상 전국민이라는 점을 고려해 가져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카카오톡이 중단됐을 때 일상이 멈췄다고 받아들이는 이유가 무엇일지 깊이 성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사고 재발방지대책을 준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으로, 그간 준비한 서비스 출시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궁훈 전 대표이사가 추진하던 카카오톡 개편을 비롯한 주요 사업전략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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