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오늘은 심한 통증으로 악명 높은 대상포진에 대해 알아보자. 대상포진은 전 연령에서 10~20%가 경험하게 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모든 나이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대게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발병률이 증가한다. 특히 50대 이후로 가면서 급격히 상승하며 85세에는 평생 발생률이 50%에 이른다. ‘띠 모양의 발진’이 발생하고 대게 하나의 피부 분절을 따라 일측성으로, 발진, 수포(물집), 농포(고름집)가 발생하여 가피(딱지)로 진행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과거 소아기에 수두를 발생시킨 후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 여러 질환에 의해 면역이 저하됨(종양질환, 면역억제제, 방사선치료, 외상, 피로, 스트레스 등)에 따라 재 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로를 하거나, 코로나처럼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처럼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모든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발진이 생기기 3~7일 전부터 마치 감기에 걸린 것처럼, 피로감, 두통, 오한, 메스꺼움과 같은 전구 증상이 나타나다가 피부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발진은 수포, 농포를 거쳐 가피화 되고 사라진다. 피부 병변은 가끔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기도 한다.

가렵거나 아프거나 내 살 같지 않은 이상감각이 동반되기도 하며, 통증의 정도와 양상은 무척 다양하다. 날카롭거나 쑤시는 통증, 찌르거나 칼로 베는 듯한 통증, 타는 듯한 통증, 욱신거리는 듯한 통증 등이 생긴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발진 발생 후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다. 72시간이 지나더라도 의사에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이 항바이러스제가 대상포진의 재발까지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면역력이 저하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을 치료하는 기간 동안에는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저하된 면역력을 상승시키기 위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기능의학에서는 단순 문진에서 드러나지 않는 면역력 저하의 원인을 다양한 검사를 통해 찾아내고 이를 영양적으로 보충하면서 스스로 최적의 생리적 균형상태를 이루도록 해야한다. 대상포진 치료를 시행할 때 이런 검사와 치료를 병행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진통제나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고 수포는 꾸준한 소독, 적외선 치료 등을 통해 관리하여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공격하여 남긴 후유증으로 신경통이 지속되는 것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라고 부르며, 대상포진 발병 후 1달 이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이 있을 경우 진단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3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고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다. 통증은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지속 되는 경우도 있다.  급성기 통증이 심할수록, 발진이 심할수록, 침범 신경절의 범위가 넓을수록, 전구증상이 있는 경우, 눈대상포진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더 잘 생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발병하였을 때 조기에 신경치료 등 적극적인 통증 치료를 병행하고 신경 회복을 돕는 영양 수액 요법들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재철 대한기능의학회 회장·반에이치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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