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뜨거운 축구 열기로 뒤덮일 예정이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멤버 정국의 개막 공연을 신호탄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지난 20일 오후 5시 40분(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선 22회째를 맞은 세계 최대 축구 행사 월드컵의 개회식이 열렸다.

이미 개회식 전부터 경기장에선 경쾌한 음악이 관중들의 흥을 불러 일으켰다. 오후 5시 30분에는 월드컵 진품 트로피가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경기장 불이 꺼지고 그라운드에선 '인류의 화합'이라는 주제로 개막 공연이 시작됐다.

배우 모건 프리먼과 꼬리퇴행증후군을 이겨낸 인플루언서 가님 알 무프타가 등장해 첫 무대를 빛냈다.

다음으로 대회 참가국 응원가를 편곡해 걸프만 지역의 민속 무용인 아르다 춤으로 표현하는 공연 등이 펼쳐졌고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과 역대 월드컵 마스코트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 마스코트 '라이브'(La'eeb)의 풍선이 떠오르면서 무대엔 BTS 정국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의상을 차려입은 정국은 시상대 모양의 무대에서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OST) '드리머스'(Dreamers)를 열창했고 수십 명의 댄서와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간엔 카타르 가수인 파하드 알쿠바이시가 등장해 정국과 노래를 부르면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갔다. 정국이 부른 '드리머스'는 한국 솔로 가수가 처음 단독으로 부른 월드컵 OST로 화제를 모았다. 모든 공연이 마무리된 뒤엔 화려한 불꽃들이 하늘을 밝혔다.

사상 최초 아랍 지역, 겨울에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은 이날 오후 7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18일 오후 6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를 때까지 29일 동안 진행된다.

각 대륙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32개국이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이후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카타르 8개 경기장에서 총 64경기가 치러진다.

카타르는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작은 나라이기도 하다. 카타르의 국토 면적은 한국의 경기도보다 조금 더 큰 정도다.

대망의 첫 경기가 열리는 알바이트 스타디움은 오후 4시쯤부터 각국의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카타르, 에콰도르 국기와 유니폼뿐 아니라 브라질, 가나 등 각국 팬들이 자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아 단순한 축구 행사를 넘어 '세계인들의 축제'로 자리한 월드컵의 분위기를 한껏 누렸다. 물론 한국 축구 팬들도 함께 열기를 더했다.

한편 H조에 속한 한국 태극전사들은 오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이번 월드컵 첫 경기를 갖는다. 이후 28일 가나, 다음달 3일 포르투갈을 상대하며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한다.